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현대자동차와 광주광역시의 합작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전기자동차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 게임 김현일 기자] 물론 광주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캐스퍼 모델을 필두로 경차 시장 부활을 선도한다는 측면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임금과 주거 지원 등 근로자 처우 개선 미비 문제와 울산시 전기차 공장 신설로 인한 상대적 경쟁력 하락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4일 완성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 정부 상생형 일자리 사업 중 하나인 GGM은 오는 2024년 ‘캐스퍼 EV’를 시작으로 전기차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생형 일자리란 노사 양측과 정부·지자체 등의 합의를 기반으로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는 사업이다. GGM은 지난 2019년 1월31일 광주시와 현대차가 투자 협약 및 노사민정 상생협정서를 체결한 뒤 같은 해 9월 20일 출범한 상생형 지역 일자리 첫 모델이다.
GGM에서 지난 2021년 9월 15일 출시한 현대자동차 소형 SUV 캐스퍼는 2022년 한 해 총 4만8002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경차 판매량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GGM은 2023년 내로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보완 시설을 설치하고 시운전까지 마무리해 2024년 시험생산을 거쳐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GGM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전기차 후속작은 캐스퍼 EV”라며 “전기차화가 되면서 크기가 20센티미터(cm) 정도로 약간 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GGM에서는 620여명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중 광주전남 출신 지역 인재가 95%다. 20∼30대 젊은이도 거의 83%에 달한다. 공장 건설 당시 투입된 44개 장비업체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업체가 42개로 95%에 달했다. 이 기간 투입된 13만7200여명의 인력 중 지역 인력이 10만9350여명으로 80%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업이나 분규 대신 노사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근로자 대표와 회사 대표가 대화와 타협으로 현안을 해결했다. 내부 상생은 물론 지역 사회와의 소통도 추구하는 점 등이 새로운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GGM은 소통 투명 경영 실천을 위해 근로자대표와 회사 측이 상생협의회를 수시로 개최한다. 매월 경영설명회를 열어 모든 임직원이 회사의 현안과 현재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GGM이 출시한 캐스퍼가 국내 경차시장 부활을 이끌었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2021년 6679대가 판매됐던 캐스퍼는 2022년에는 총 4만8002대가 판매되며 국내 완성차 판매 순위 10위에 오르는 등 경차시장 부활을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판매량이 10만대 밑으로 떨어지며 침체되고 있던 국내 경차시장 상황과 GGM이 자동차 생산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고무적인 성과라는 것이다.
캐스퍼의 약진에 힘입어 지난 2022년 국내 경차 판매량은 총 13만2911대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2021년의 9만5305대를 크게 상회한 성적이다.

하지만 저임금 등 여전한 처우개선 미비 문제와 울산 전기차 공장 대비 경쟁력 하락 가능성 등은 여전히 숙제다.
GGM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주거 지원 등 이른바 사회적 임금으로 보완하기로 했지만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지속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5월 GGM 상생협의회 근로자위원이 광주시를 찾아 ‘공동복지프로그램 이행’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시가 당초 1인당 600만~700만원의 사회적 임금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평균 161만원 지원에 그친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GGM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작년 여름에 광주시에서 하반기 주택 지원금 27만2000원씩 주기로 해서 그 부분에서 개선이 있긴 했다”라며 “임금인상의 경우 아직까지는 협약에 따라 5년간 매년 물가 인상률 만큼 임금 인상이 될 예정이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비록 당시 주거비 지원 대상 범위가 확대되고 기존 지원금인 20만원에서 7만2000원가량의 인상이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타 완성차 공장 대비 낮은 임금에 대한 직접적인 개선이 이뤄지지는 않은 셈이다.
주거시설 지원 또한 요원하기만 하다. 지난 2022년 8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00호 규모의 통합 공공임대 주택을 건립할 것이 결정됐지만 이는 오는 2027년부터인 만큼 4년 이상이 걸릴 예정이다. 이렇듯 처우 개선 문제가 끊이지 않다 보니 현재까지 50여명의 노동자들이 GGM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9월 현대차가 울산광역시와 오는 2025년을 목표로 2조원을 투자해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지을 것을 합의하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앞으로 전기차 생산 핵심 기지 역할을 울산공장이 맡게 되며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생산하게 될 경우 GGM이 저가 차량 생산용 위탁공장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9월 민생당 광주광역시당은 캐스퍼 전기차 생산 발표와 관련해 “9월 15일 현대자동차가 울산광역시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새로운 공장을 건립하겠다는 발표로 악화된 광주의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닌가.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민생당은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데 투입되는 예산과 자금조달 방법, 폐업하는 부품업체에 대한 고용유지 정책 등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의 동의를 얻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라며 캐스퍼의 전기차 배터리 장착으로 인한 가격 상승 및 캐스퍼 이외의 신차종 개발 계획 등을 발표하는 등 후속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GGM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캐스퍼 EV의 가격은 GGM이 관여하지 않고 현대차가 결정할 사안이므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GGM에서는 약 4~5년 간은 캐스퍼를 중심으로 생산할 예정”이라며 “다른 차종 생산 역시 예정돼 있긴 하나 아직 확정단계가 아닌 만큼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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