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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안광석 기자] 건설업계 장수 CEO 중 한명이었던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임기 4개월여를 남기고 회사 자금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새 CEO가 내정됐다.
[안광석 기자] 롯데건설은 2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신임대표이사로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내정했다.
박 신임대표는 지난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해 롯데정책본부 운영팀장과 롯데물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롯데물산 재임 시절에는 롯데월드타워를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뛰어난 리스크 관리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을 보유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하 대표는 지난 주 사의를 표명했으나, 후임자를 찾을 때까지 사직서 수리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3월 취임한 하 대표는 두 차례 사장 연임에 성공했고 오는 2023년 3월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하 대표는 사직 배경으로 일신상 사유를 내세웠지만, 그동안 회사가 겪어온 자금난과 대형 재건축 수주 좌절로 책임감을 느꼈을 것으로 여겨진다.
롯데건설은 최근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고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케미칼을 통해 5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달에도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과 롯데홈쇼핑에서 각각 3000억원과 1000억원을, 하나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총 3500억원을 차입했다.
대부분 3개월 만기 단기성 차입금으로 롯데건설 자금 사정이 심상치 않음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당장 4분기 만기인 3조원가량의 채무를 해결해야 한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리는 한남2구역 사업도 경쟁사인 대우건설에 내주고 말았다.
롯데건설 측은 데일리임팩트에 “하 대표는 롯데건설 대표이사직 부임 이래 국내외 다양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을 출시하는 등 수주경쟁력 강화 및 브랜드 위상 격상에 노력해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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