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지난해 주식시장 데뷔와 동시에 금융 대장주에 등극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가졌던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1년 새 그야말로 ‘급전직하’하고 있다. 한때 9만원대를 넘어서기도 했던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현재 종가 기준 최고점(9만2000원) 대비 82%나 빠지며 추락을 거듭중이다.
[이상현 기자] 특히, 주가 방어를 위한 임원진들의 자사주 대량 매입에도 오히려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8% 가량 하락하며 쓴맛을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금융업황의 전반적 악화와 카카오뱅크의 성장 모멘텀 부재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37% 가량 하향 책정하는 등,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어 당분간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1만6550원에 거래를 마치며 10월 4일부터 7거래일 동안 3800원(-18.7%) 하락했다. 이는 올해 초 주가인 5만9100원에서 72% 하락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의 하락세(-17.7%)보다 54%p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다음날인 14일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일 대비 소폭 반등한 1만7500원(+5.74%)에 거래를 마치면서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의 오름세(+2.3%)보다 3.4p%가량 높게 올랐다.

최근 주가 내림세는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의 매도 거래의 여파로 분석된다. 지난 7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은 각각 325억5900만원, 234억9000만원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종목 중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이 간편결제를 규제한다는 보도와 KB국민은행의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소식 등 악재가 겹치는 등, 지난 8월 19일 시가총액이 하루 새 1억2000만원 가량 감소했다. 이를 통해 주가 역시 당시 기준, 장중 한 때 52주 신저가인 2만71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거기에 지난 2분기부터 당기순익과 영업익이 각각 전년대비 17.72%, 6.82% 하락해 부진한 실적을 보이면서 밸류에이션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를 포함한 임원진이 부랴부랴 주가 방어와 주주 가치 제고 목적의 자사주 매입도 단행했지만 주가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지난 11일 카카오뱅크는 내부 임원진이 총 12억3535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그럼에도 이 날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전일 대비 3%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성장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10월 평균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37% 가량 하향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과의 플랫폼 연계를 통해 밸류에이션이 높게 형성돼있었지만, 최근 시중 금리의 인상으로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플랫폼의 실적 증명이나 금리 안정이 필요하지만 당장은 실현이 어렵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신규 상품인 자영업자 대출 및 주택담보대출의 출시에도 주택 시장 침체로 인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한 증시 부진으로 인한 비이자부문의 실적 약세로 올해 3분기 순이익도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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