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기자] 삼성전자가 넷제로 등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수립하고 환경 경영 관련 공시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균 기자] 그간 넷제로, 탄소중립 등 환경 경영과 관련한 구체적인 목표를 공식적으로 설정하지 않아 온 만큼 삼성전자의 전략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ESG 평가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환경 경영 목표 수립과 공시 확대 목표로 한 내부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접 제품을 생산하거나 공장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직, 간접적인 배출량(스코프 1, 2)을 넘어 공급망 전반과 제품 사용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코프 3 공시를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코프 3는 기업이 실질적으로 온실가스를 얼마나 감축하는지 알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전향적으로 해당 데이터의 공시 의무화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투자업계에서는 해당 지표에 대한 공시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의무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애플, LG전자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은 기타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분류되는 스코프 3에 대한 공시를 적극적으로 해왔다.
TSMC 등 여타 반도체 부문 기업들도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압박을 받아 스코프 3 공시는 물론 온실가스 배출량과 상쇄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애플과 TSMC, SK하이닉스 등 경쟁사와 비교해 재생에너지 사용 전환이나 넷제로 목표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어 환경과 관련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년도에 따라 스코프 3 배출량과 관련해 제품 사용 등 과정에서 발생(다운 스트림)하는 배출량 등을 선택적으로 공시하고 있어 전 과정을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 왔다.
2021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도 물류나 출장 과정에서 배출한 기타 배출량(스코프 3)을 일부 공시하기도 했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제품 사용 과정만을 포함한 스코프 3 배출량을 공시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 일부 비영리단체나 ESG 평가기관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스코프 3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코프 3 공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이유로 반도체, 가전 등 사업 부문에 대한 기타 배출량(스코프3) 측정이 쉽지 않고 배출량도 많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ESG 평가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삼성전자의 스코프 3 배출량은 70%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여타 전자 업체와 비교해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넷 제로 목표를 대외적으로 공개하고 사물 인터넷을 기반으로 가전 에너지 효율을 높여 스코프 3 전반에 대한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을 바탕으로 제품 사용 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이 적은 가전과 난방 기구 등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최근 이재승 삼성전자가전사업부 사장이 지난 29일 뉴스룸을 통해 "스마트싱스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 1위 가전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정책이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재승 사장은 "비스코프 가전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가전 솔루션을 '지속 가능한 주거'로 확장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넷제로 홈'을 실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싱스는 시스템 에어컨과 가전, 블라인드 등 다양한 전자제품과 기기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화 큐셀의 태양광 솔루션과 스마트싱스를 연결해 넷제로 홈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가스와 석유를 기반으로 한 난방 축소와 건물 에너지 효율 증대, 가전 제품의 에너지 효율 등급 평가를 기반으로 민간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 나간다고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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