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현대백화점의 패션계열사 한섬이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창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변윤재 기자] 10일 한섬은 매출 3914억7300만원, 영업이익 591억23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7.4%, 영업이익도 30.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1.5% 늘어난 428억원을 달성했다.

2월 중반 이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매출 신장세가 둔화되긴 했지만,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오프라인(15.9%)과 온라인(24.9%) 매출이 골고루 성장했다. 한섬은 백화점과 아웃렛, 직영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더한섬닷컴·H패션몰 등 온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온라인 매출 비중이 1.2%p 늘면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한섬의 채널별 매출 비중은 오프라인 77.3%, 온라인 22.4%다.

한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여성 캐릭터 브랜드와 남성복, 수입 편집 등 고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며 “온라인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한섬의 호실적에 대해 고급화 전략이 통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한섬은 타임, 마인, 타임옴므, 시스템 옴므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갖고 있다. 국내 순수 브랜드를 운영하는 곳은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뿐이다. 지난 1분기 국내 의류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1.2% 성장하며 높은 구매력을 보여줬다. 의류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고급화를 강조한 컨템포러리 브랜드 제품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노세일 전략에도 불구하고 단가가 높은 겨울 시즌 제품 판매량이 호조하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버티컬 전략이 주효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전문몰을 양성해 경쟁사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최근 사용자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재구매율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규 브랜드 유치, 큐레이션 강화, 모바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재편이 재구매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성적을 보고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패션 부문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체 화장품, 수입향수 편집숍 출점 등 신사업 확장이 본격화 되기 때문이다.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는 연내 추가 출시되고 상반기 중 백화점과 면세점에 추가 출점할 예정이다. 지난달 첫 매장을 연 리퀴드 퍼퓸 바는 사업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리퀴드 퍼퓸 바는 프랑스 유명 향수 유통업체인 디퍼런트 래티튜드가 운영하는 편집숍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섬은 뷰티 카테고리의 약진이 기대된다”며 “향후 뷰티 카테고리 실적 기여에 따라 한섬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