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지난해 촉발된 단건배달 출혈 경쟁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단건배달 서비스업체 배민1과 쿠팡이츠가 일제히 할인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수수료 개편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김성아 기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전날 지난해 6월부터 이어온 배민1 ‘중개수수료 1000원’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수수료 개편안을 선보였다. 개편안은 3월 22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점주들이 선택 가능한 요금제는 △기본형 △배달비 절약형 △통합형 총 3개다.
기본형은 중개이용료 6.8%+배달비 6000원 구조다. 모든 요금제에는 결제정산수수료 3%는 별도로 붙는다. 배민 측은 당초 12%로 설정돼 있던 배민1 중개수수료를 이번 개편을 통해 업계 최저 수준인 6.8%로 인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두 요금제의 수수료율은 대폭 올랐다.
점주의 부담을 덜기 위해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등 요금제를 개편했다고 하지만 점주들은 탐탁찮은 모양새다. 음식 값이 2만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기본형 1360원+3000원(고객과 배달비 반씩 부담 가정)=4360원 △배달비 절약형 3000원+2900원=5900원 △통합형 5400원이다. 기존 프로모션 적용가 평균 부담금이 3500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어떤 요금제든 체감 상 ‘인상’인 것이다.
한 배달 가게 점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율로 정하는 수수료 탓에 객단가가 높은 제품 판매 위주인 가게는 특성상 고객 배달팁이 작아야 하기 때문에 점주 부담 수수료로만 1만원 이상이 나올 수도 있어 배민1 서비스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쿠팡이츠는 배민보다 한 달 먼저 수수료 개편을 단행했다. 개편과 함께 기존 프로모션도 단계적으로 종료한다. 쿠팡이츠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맞춤형 요금제를 도입한 플랫폼이다. △수수료 일반형 △수수료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배달비 포함형 총 4가지 요금제로 점주는 업종 규모와 판매 단가 등을 판단해 수수료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수수료를 덜 내고 싶다면 수수료 일반형과 절약형 중 하나를 선택하고 고정비가 높은 대신 배달비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배달비 모델 두 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는 방식이다.
경쟁이 치열한 탓일까, 두 업체는 시기도 형태도 흡사한 수수료 개편안을 내놨다. 배달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배민과 쿠팡이츠는 이전부터 서로를 견제하며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단건배달 서비스 특성상 라이더 확보 등을 위한 비용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데 업체 간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양 측 다 비슷한 시기에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배민1이 소비자와 점주들의 배달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좋은 서비스이긴 하지만 그만큼 운영비용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편리한 서비스를 일회성 운영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이러한 수수료 개편안을 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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