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 삼성SDI가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합작해 미국에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조아영 기자]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로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방침이다. 향후 40GWh까지 확장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구상이다. 이는 726KW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진 현대차 아이오닉5를 32만대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번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양사는 목표 달성을 위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삼성SDI는 오는 2025년 7월로 예정된 USMCA(신북미자유협정) 발효를 앞두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차질없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USMCA가 발효되면 미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은 전기차에는 관세가 부과된다”며 “미국 내에서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합작법인을 현지에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는 새로운 배터리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스텔란티스의 목표는 2030년까지 북미지역 전기차 판매 40%를 달성하는 것이다.

삼성SDI는 이번 MOU 체결 이전부터 피아트의 '500e', 지프의 '랭글러 4xe' 등의 차량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간 연결고리가 더 탄탄해질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합작법인의 사명과 위치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되어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자동차 설계 및 개발을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순수 전기차 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생산법인 설립을 통해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국내 울산을 포함해 헝가리, 중국 서안 등 총 4곳으로 확대한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은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전동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합작법인을 통해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력과 품질·안전성을 바탕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