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임은빈 기자] 올해 마지막 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많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임은빈 기자]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이날까지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는 6만~9만원, 공모 금액은 최소 1조200억원에서 1조5300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카카오페이의 예상 시가총액은 7조8000억~11조7000억원이다.
카카오페이는 공모가 확정 후 이달 25~26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은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4곳의 증권사를 통해 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 물량의 100%를 균등 배정한다. 최소 증거금 이상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주식을 똑같이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소액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국민주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일정은 올해 두 번이나 연기됐다. 우선 지난 7월 2일 제출한 첫 증권신고서는 금융감독원이 정정을 요청하며 반려됐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희망 공모가로 6만3000~9만6000원을 산정했는데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대상으로 미국 페이팔과 스퀘어, 브라질 파그세구로 등 외국 금융 플랫폼 기업 3곳을 제시했다. 이에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8월 31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정정신고에서는 페이팔과 스퀘어 대신 브라질 핀테크 기업 스톤코와 미국 인공지능(AI) 대출 플랫폼 업스타트 홀딩스가 새로운 비교 대상에 추가됐다. 희망 공모가도 6만~9만원으로 내려갔다.
지난달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이슈가 발목을 잡았다.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 업체 대출·보험상품 비교서비스, 펀드 판매 등이 광고가 아닌 사실상 중개 서비스라며 제동을 걸었다. 결국 카카오페이는 두 번째 상장 일정을 미루고 운전자보험, 반려동물보험 등 상품판매를 중단, 자동차보험료 비교·가입 서비스도 종료했다.
카카오페이는 증권신고서도 두 차례나 정정했다. 이로 인해 당초 8월 12일이었던 상장 예정일이 다음달 3일로 밀렸다. 증권가에서는 두 번의 상장 연기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과 최근 변동성이 큰 국내외 증시 환경이 카카오페이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공모가 관련해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27억원으로 연율화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시장의 시선은 향후 성장에 주목할 것이기 때문에 상장 이후 본격적인 성장성을 증명하는 게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런 우려 가운데 카카오페이 상장 이후 카카오그룹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최근 카카오페이에 제기되는 중장기적 규제 리스크는 증권·보험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전략으로 충분히 회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데일리임팩트에 "카카오 플랫폼 시너지를 통해 성장한 카카오페이는 여러 자회사와 협업을 통해 이용자 확보가 용이하고 소비자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초개인화 금융상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이 높고 자기자본으로 산정한 PBR도 14배가 넘어 기존 금융주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다만 최근 3년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102.2%이고 카카오계열사 시너지 가능성, 비즈니스 확장성 등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처럼 전통적 지표보다는 미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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