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은 최근 몇 년 간 미국주식 거래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쉬운 투자 UI(유저인터페이스)와 활성화된 투자자 커뮤니티 등이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연이은 전산오류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이달에만 3차례나 전산오류가 발생했다. 거래지연과 종목정보 조회 오류, 주가알림 오발송 등 다양한 오류가 있었다.

지난 19일엔 미국 프리장(정규장 전 거래) 거래 시장 중 모바일과 웹 거래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날오후 7시40분경부터 간헐적으로 거래 지연 및 종목 정보 조회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스증권은 인프라 리소스에 일시적인 과부하가 발생해 잠시 오류가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오류는 30분 뒤 해결됐으며 그 후 프리장과 정규장에선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또한 지난 11일엔 주가가 하락한 해외 종목들 중 일부에 대해 주가가 상승했다며 잘못된 알림을 보내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세금이 없다고 안내한 채권에 소득세가 발생했음을 뒤늦게 확인, 이를 전액 대납키로 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고객별로 판매된 채권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전체 대납 규모는 파악 중"이며 "고객들에게 발생하는 세금 부분에 대해서 (토스증권이) 전액 국세청에 납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토스증권 민원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엔 17건, 2022년엔 13건, 2023년엔 7건, 2024년엔 7건의 전산장애가 발생했다.과거 2022년도와 2023년도엔 HTS·MTS 전산 오류가 가장 많은 증권사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부 투자자들은 “사업 확장보다 서버 구축이 우선”이라며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보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오류를 확실히 방지해달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토스증권도 계속된 전산오류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토스증권 관계자는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고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토스증권은 2023년도 상반기 전산운용비를 전년도 대비 11.9% 늘린 46억원을 지출하는 등 전산관련 비용을 늘리고 있다.그러나 같은 시기 경쟁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은 97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토스증권은 현재도 꾸준히 전산운용비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 어플 사용자들은 주로 재테크 목적으로 트레이딩 시스템을 활용하기 때문에 시스템에서 지속적으로 오류가 난다면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주식거래나 파생거래 같은 경우 슬리피지가 반복된다면 결국 회사에 대한 불신이 누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슬리피지는 매매주문시 발생하는 체결오차 현상으로 원하는 가격에 현물, 선물을 매수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 비용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