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 신현수 기자] 롯데하이마트가 기존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을 대대적으로 단행하는 가운데 자산유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9% 매장을 감축하면서 총 134곳을 폐점했다. 가전 업황 둔화가 장기화하자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22개 점포를 폐점했고, 같은 해 12월 사당점과 수지점을 폐점하기로 결정하면서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수지점은 이미 영업을 종료한 상태로 롯데하이마트는 이 두 곳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해 약 11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하이마트이사회는 지난달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어곡물류센터의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물류센터가 기존 11곳에서 10곳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이러한 결정을 한 데는 본업 부진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2018년 역대 최대 매출 4조1127억원을 기록한 이후 성장세가 둔화해 연평균 10.26%씩 외형이 축소됐다. 이커머스 등장과 경기 불황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고, 오프라인 영업이라는 단일 사업 구조로 큰 타격을 받은 영향이다. 이에 단기적인 매출 점유율 유지보다는 체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고 판단, 매출 기여도가 낮고 적자가 나는 점포들을 폐점하는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문제는 국내 가전시장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면서 경상금액(총매출)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 서비스업동향조사에 따르면 가전제품 경상금액은 ▲2021년 38조2080억원▲2022년 35조8074억원 ▲2023년 32조4203억원 ▲2024년 30조5086억원으로 매년 7.23%씩 감소 중이다. 더불어 제품 판매가 원활치 않다 보니 재고회전일수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2021년과 2022년만 해도 재고를 소진하기까지 70.2일이 걸렸으나 2023년과 2024년 77.7일로 일주일이나 느려졌다.

재고가 이처럼 늘다 보니 2023년 2192억원이던롯데하이마트의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도 지난해 2518억원으로 326억원이나 증가했다. 아울러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률도 0.3%에서 10.3%로 높아졌다. 회수가능성이 낮은 악성채권이 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하이마트는 평가손실이 나는 금융자산을 처분해 이익을 얻고, 저금리 차입을 통해 금융비용을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금융비용만 봐도 2022년 490억원, 2023년 487억원, 2024년 361억원 순으로 해마다 감소 중이고, 기업어음(CP)을 통해 차입금을 조달하던 구조에서 비교적 금리가 낮은 회사채 발행으로 차입 부담을 해소하고 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10월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년물(11-1회차·500억원) 금리는 3.78%, 3년물(11-2회차·800억원) 금리는 3.95%로, 기존 이 회사가 발행한 CP 금리(평균 4.14%)보다 낮아 이자비용을 절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총차입금 규모는 2023년 8402억원에서 지난해 6945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차입금 상환으로 금융자산이 크게 줄은 것(-1011억원)과 영업권 상각(-2647억원) 등으로자산총계가 감소해 차입금의존도는 35.4%에서 36.8%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효율화 작업은 회생 불가점은 폐점하고, 인접 상권 내 경쟁력 있는 점포는 핵심 성장 동력을 반영해 리뉴얼을 진행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한 인위적인 구조개선 작업은 지난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보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미운영 자산 및 유휴 부지 등 일부 비효율 자산을 매각함으로써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