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 신현수 기자] 동원그룹의 사업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이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과 허리띠 졸라매기 덕에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8조9464억원의 매출과 50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0.0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8.43%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58억원으로 57.44%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은 포장·소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의 수출 확대에 따른 환차익과 함께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동원산업의 원가율(매출액/매출원가+판매관리비)은 94.8%에서 94.4%로 소폭 하락했다.

영업이익 개선에도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자회사인 미국 스타키스트의 소송 합의금 반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앞서 동원산업은 지난해 미국 개별소비자집단과 직거래소상공인이 제기한 피해보상소송에 대해 2억1900만달러(한화 약 2100억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키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10년여 간 지속된 참치 가격 담합 분쟁을 지난해 완전히 종결했다.

회사별로 보면 지난해 실적은 동원F&B가 이끌었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4조48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35억원으로 10% 늘었다. 자회사인 동원홈푸드가 단체 급식 및 조미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향상에 기여했고, 동원F&B는 참치액·명절 선물세트·가정간편식(HMR) 등 전략 품목이 안정적으로 성장한 결과다.

포장·소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도 연포장, 캔 등 주요 포장재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펫푸드·레토르트 파우치, 식품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4.5% 증가한 1조3343억원,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919억원을 기록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2024년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내실을 다진 한 해였다"며 "수산·식품·소재·물류 등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차전지 소재, 스마트 항만 등 신사업 정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