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토너먼트 박민규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지난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컨소시엄의 이사회 장악을 막아내며 경영권 방어에 일단 성공했다. 하지만 MBK·영풍 연합이 이번 주총에 대해 무효소송 제기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 양측의 분쟁은 법적공방 2라운드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선 13시간 이상의 진통 끝에 총 8개 의안 중 집중투표제에 의한 이사 선임안 2개(제2, 3호 안건)를 제외한 6개 안건이 통과됐다. 주주명부 확인과 중복 위임권 집계 등 절차상 문제로 개회가 예정시간 대비 6시간 이상 지연됐고, MBK·영풍 측의 이의제기로 파행이 거듭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최 회장 측이 밀어온 핵심 안건이 모두 의결됐다. 특히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수 상한 설정 등 정관 변경안이 의결된 게 고무적이란 전언이다. 두 안건 모두 출석 의결권의 70% 이상의 찬성표를 얻었다.
다만 고려아연 측이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제안한 집행임원제 도입 안건은 MBK·영풍 측이 반대하면서 특별결의 요건인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충족하지 못하며 부결됐다. 아울러 소수주주 보호 규정을 명문화하는 안건 역시 MBK·영풍 측의 반대에 부딪혀 가결에 실패했다.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최 회장 측이 제안한 ▲이상훈 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대표 ▲이형규 한양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김경원 세종대 경영경제대학 석좌교수 ▲제임스 앤드류 머피 올리버 와이만 선임고문 ▲정다미 명지대 경영대학장 ▲이재용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명예교수 ▲최재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재철인공지능(AI)대학원 교수 등이 모두 선임되며 득세했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14명의 이사 후보는 모두 과반 득표를 얻지 못했다.
사실 이번 주총은 MBK·영풍 측이 제기한 '집중투표제에 의한 이사 선임' 안건 상정 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최 회장의 패배가 점쳐져 왔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지난 22일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에 최 회장 일가의 영풍 지분 10.33%를 넘기는 '신의 한 수'로 최대주주인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번 지분 양수도로 영풍→고려아연→선메탈홀딩스(SMH)→SMC→영풍의 순환출자 구조를 만든 까닭이다.
이에 따라 영풍은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의 구속을 받게돼 고려아연 보유주에 대한 의결권이 없단 게 최윤범 회장 측의 주장이다. 이에 MBK·영풍 측은 기습적이고 위법적인 의결권 제한이라며 즉각 반발, 이번 주총에 대한 무효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이밖에 ▲발행주식 액면분할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 안건도 가결됐다. 해당 안건들의 가결 역시 소수주주 보호 및 지배구조 선진화 기틀을 다지는 계기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고려아연 측은 강조했다.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안의 경우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이사회를 총괄함으로써 지배구조 독립성을 한층 강화하는 취지이고, 분기배당과 배당기준일 변경으로 주주들과 정기적으로 이익을 나눌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발행주식 액면분할도 중요한 변화다. 주당 액면가를 현재 5000원 대비 10분의 1인 500원으로 조정하는 내용이 골자인데, 유통주식 물량을 증대해 소액주주 투자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와 국민연금 등 많은 주주들이 국가핵심기술, 국가첨단전략기술 등을 보유한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이 대한민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해 현명한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이번 임시주총을 계기로 고려아연이 많은 주주분들의 지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장에는 고려아연 노동조합원들이 대거 상경해 MBK·영풍 연합의 적대적 인수합병(M&A)를 규탄하기도 했다. 이들은 힘을 합쳐 국가기간산업인 회사를 지켜내겠다며, 질서있는 피켓 시위와 함께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고려아연은 현재 MBK·영풍 측과의 일부 타협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방향이라면 MBK·영풍 측과 어떤 논의나 협의도 할 수 있다"며 "특히 MBK가 명성에 걸맞은 명망있는 사모펀드로서 고려아연을 위해 상호협력할 수 있다는 신뢰가 형성된다면 국민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고려아연에 있어 유익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고려아연 모든 구성원의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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