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순위 신현수 기자] 제주맥주가냉동김밥 제조업체 올곧(前에이지에프) 인수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고 있다. 본업인 수제맥주 사업은 경쟁력 상실로 영업을 할수록 현금이 유출되는 악순환에 빠져 있고, 새로운 주인 한울반도체 역시 유동성이 여의치 않은 상태라 손을 벌릴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주맥주는 조만간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채(BW)를 발행해 지연되고 있는 올곧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취득을 끝마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메자닌(주식관련사채)을 통한 현금 조달이 쉽잖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7월 냉동식품 제조기업 에이지에프의 지분 17.39%를 8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에이지에프는 '비바김밥' 브랜드로 유명한 올곧의 모회사로, 미국 대형마트 '트레이도 조' 등에 냉동김밥을 공급 중이다.현재 에이지에프는 올곧을 흡수합병하고 상호를 '올곧'으로 바꾼 상태다.
제주맥주가 올곧 지분 인수에 나선 건 본업의 경쟁력이 시들해지며 실적 악화가 심화됨에 따라 돌파구 마련 차원으로 풀이된다.최근 해외에서 가성비 좋고 먹기 간편한 냉동김밥이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지분법 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결과로 해석되는 까닭이다.
실제 제주맥주의 매출액은 2021년 상장 당시 288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240억원, 2023년 225억원 순으로 3년 간 11.5%씩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4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1% 감소했다. 수익 지표는 참담하다. 2021년부터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327억원에 달하고,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같은 기간 마이너스(-) 242억원을 기록 중이다.
문제는 영업을 할수록 현금이 유출되는 악순환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최근 3년(2021~2023년) 간 제주맥주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면-62억원→-97억원→-95억원의 흐름을 보였다. 이 기간 영업으로 빠져나간 현금만 해도 254억원데 달하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3분기 기준 단기자금 여력 지표인 유동비율은 59%에 불과했고, 666억원에 달하는 결손금과 외부에서 조달한 152억원의 차입금 영향으로 부채비율 역시 164.7%로 노란불이 켜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맥주가 과연 올곧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지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작년 9월말 기준 31억원에 불과한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제주맥주의 모기업인 한울반도체 역시 CB와 BW를 어렵사리 발행해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터라 현실적으로 지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부분도 이러한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제주맥주 관계자는"오는 24일 CB 100억원과 BW 2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고, RCPS 2차 납입은 오는 31일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제주맥주의 계획대로 CB와 BW로 자금조달을 끝마쳐 4차례나 연기된 올곧RCPS 신주 2차분 인수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의문을 표하고 있다. 두 사채가애당초 지난해5월30일과 7월30일 발행예정이던 물량이었는데 약 6개월 지연됐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CB 발행대상은 수옹투자조합→태산투자조합→투에이치엔비투자조합으로, BW 발행대상은 일두투자조합→빅브라더스1호조합→엑셀조합1호로 변경을 거듭한 부분도 업계가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유다.
이에 대해 제주맥주 관계자는"그간 자금조달 일정이 계속해 변경된 건 시행착오적인 부분이 발생한 결과"라며 "향후 자금 조달과 관련해선 리스크를 최소화해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맥주는CB 납입일을 6개월 이상 미룬 탓에 지난 16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벌점 5점을 부과받았다. 아울러 BW에 대해선 공시가 5번이나 변경됐다. 다만 제주맥주가불입했던 2차 투자금 또한 최종 납입해 올곧 인수 작업을 완료하면 17.39%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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