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멀티플라이어 박민규 기자] 현대로템의 미국 철도사업 자회사가 20000%가 넘는 부채비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른바 '착한 부채'인 계약부채가 대부분이라 우려치 않고 있단 입장이다. 계약부채의 경우 향후 매출액으로 전환되는 데다 미국 철도사업 역시 활성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3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미국법인인 현대로템USA의 부채비율이 9월말 기준 20011.9%로 집계됐다. 이는 올 들어 순이익 발생으로 결손금을 털어내며 자본총계 10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긴 헸지만 부채총계가 1년 새 537.1%(326억원→2077억원)나 급증한 결과다.
다만 현대로템은 이를 외형 성장의 시그널로 보고 있다. 현재 쌓여 있는 부채 대부분이 향후 매출로 인식되는 계약부채라는 이유에서다. 계약부채는 고객으로부터 대금을 받긴 했으나 재화나 용역을 제공 전인 상태로, 제품 등의 납품이 이뤄지면 매출로 인식된다. 즉 기수주액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실제 현대로템USA의 부채총계가 1년 새 6배 넘게 급증한 것은 앞서 수주한 대규모 사업 대금이 올해 유입된 결과다. 구체적으로 2019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교통 공사(MBTA)와 맺은 2억6237만달러(당시 약 3047억원) 규모의 2층 객차 80량 납품 계약 잔금, 지난 6월 따낸 2666억원 규모 로스앤젤레스(LA) 메트로 전동차 납품 사업의 선수금 등이 반영됐다는 것이 현대로템 측의 설명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로템USA가 현지법인이기는 하지만 영업사무소 개념이라 납입자본금이 애당초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 중이며, 현대로템USA는 미국 현지에서 계약체결과 제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계약주체가 현대로템USA다 보니 아직까지 납품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해당법인의 계약부채로 잡고 있고, 이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로템USA는 현대로템이 미국 시장 확대를 위해 2004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신설한 100% 자회사로, 한때는 생산법인이었다. 하지만 2016년 펜실베이니아 남동교통국(SEPTA)에 납품한 전동차 품질에 문제가 생기며 전수조사를 받게 됐고, 신규 수주가 끊기면서 2009년 설립했던 생산공장을 2018년 폐쇄했다.
현대로템이 미국 생산공장을 폐쇄했던 건 3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로템USA의 철수를 고려할 만큼 경영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무 상황만 봐도 2015년 112억원이던 자본총계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36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한 탓에 마이너스(-) 337억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하지만 2021년 17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던 현대로템USA의 매출액이 2022년부터 1000억원 넘어서면서 순이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현대로템이 자본금을 추가 납입하면서 2023년 자본총계를 -14억원까지 줄이는데 성공했고, 올해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현대로템은 미국에서 노후 전동차 교체 수요가 잇따르는 만큼 현대로템USA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 중이다. 아울러 계약부채 역시 내년에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매사추세츠주 교통공사(MBTA)로부터 1339억원 규모의 전동차 추가 납품 사업을 따냈고, 이달에도 MBTA로부터 2025년 초 납품하는 계약을 추가로 수주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미국 시민들이 만족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철도차량을 적기에 납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지 시행청과 협업해온 그동안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미국의 철도차량 수요에 맞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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