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 다운 김병주 기자] 지난 2년여간 신한은행은 은행권을 잠식한 ‘내부통제’ 이슈의 청정지역이었다. 세간의 주목을 끌만한 금융사고는 없었고, 오히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조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내부통제 이슈가 사라진 신한은행의 실적 호조는 당연한 결과였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폭풍 성장은 ‘K금융의 중심’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이같은 성과는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핵심 성과이자 2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손꼽힌다.

내부 통제 '청정지역’ 신한銀

‘463건. 그리고 6616억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개한 지난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의 국내 금융권 내 금융사고 발생 현황이다. 공개된 수치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해당 기간 중 매월 약 97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국내 금융업권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한 셈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사고가 난 곳은 은행업권이다. 같은 기간, 은행권에서 적발된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 규모는 약 4097억원이다. 금융권 전체 금융사고 규모의 62%에 달한다.

이처럼 은행업권은 그동안 금융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왔다. 물론 금융사고가 적발된 이후 자체 조치 그리고 수사 의뢰 등 일련의 절차는 충실히 밟아왔다. 다만, 이는 결론적으로 은행권의 금융사고 조치가 ‘사전 예방’이 아닌 사실상 ‘사후 조치’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걸 의미했다.

최근 들어 기조가 달라졌다. 지난 2022년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700억원 대의 횡령사고, 그리고 금융당국의 강한 압박에 당장 은행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금융사고의 ‘사전 예방’을 위한 프로세스, 소위 ‘내부통제 시스템’ 재정비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주목받은 은행 중 한곳이 바로 신한은행이다. 이전부터 적극적이면서도 선제적인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방안을 마련, 조치한 것이 실제 성과로 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 다운가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경영공시를 확인해 본 결과, 올해 이들 은행이 공시한 금융사고는 53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이 공시한 금융사고는 총 4건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작았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00억원 이상의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타 은행 대비 금융사고의 규모와 건수가 모두 작았던 만큼 내부통제 이슈로 인해 받는 영향 또한 제한적이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정 행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한다. 실제 정 행장은 △이상징후 탐지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 △상시 감시 △자금세탁방지 등의 내부통제 강화에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는 등 디지털을 활용한 내부통제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은행권으로서는 최초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를 지난 9월 금융당국에 제출, 현재 시범운영 중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결국 내부통제는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조직원들이 얼마나 시스템 내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정 행장의 선제적이면서도 발 빠른 대응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조직문화를 다잡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실적도 ‘급성장’

정 행장의 또 다른 성과는 바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실적 개선이다. 사실 해외 시장의 경우, 국내와 달리 표면적으로 드러난 실적만으로 성과를 논하기는 어렵다. 금융시장의 환경도 국가별로 상이할뿐더러 대부분 기업금융 혹은 현지 지상사 위주의 금융서비스 제공 등 영업 범위도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은행업계에서는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흐름 역시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대다수 금융지주사가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목표로 삼은 가운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한은행의 최근 성과는 주목해 볼만하다. 지난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순익은 4343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약 3502억원)대비 24%가량 늘어났다. 이는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한 ‘4000억원대’ 순익 기록인데, 해외 실적 기준 2위에 이름을 올린 우리은행(1545.9억원)과는 무려 2400억원 이상 격차를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흐름이 유지된다면 올해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이 5000억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350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던 신한은행의 2023년 연간 해외 순익은 4823억원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유사한 수준의 성장세만 기록해도 5000억원대 진입은 무난할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은행 전체의 순익 포트폴리오에서 해외법인 실적의 비중이 유의미한 수준을 보인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 3분기 기준 신한은행의 글로벌 실적이 은행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이었다. 이는 타 은행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이다.

이같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 또한 두 번째 임기를 맞는 정 행장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움직임은 이미 포착된다. 국내 금융사 최초로 올 초 인도 현지 금융사인 크레딜라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인도 시장 진출에 고삐를 조였고, 기존 베트남 시장에서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일시적 부진이 해소된다면 해외 순익 자체의 더 큰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탄탄한 경영관리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조인트벤처(JV)설립, 지분 취득 등의 글로벌 투자중심 인오가닝(Inorganic) 성장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