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 황우정PD, 정리 권혜영 기자]
◦방송: 집중 취재
◦진행: 국승한 보도본부장
◦취재: 염재인 기자
◦날짜: 2024년 11월 19일(화)
◇국승한= 집중취재, 오늘은 보도국 염재인 기자와 자리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염재인= 네 안녕하십니까.
◇국승한= 오늘은 국내 배터리업계 ‘IRA 폐지’와 관련한 대응 노력에 대해 취재를 했다고요?
◆염재인= 네, 그렇습니다. 오늘 취재한 기업은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입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국내 자동차·배터리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한 대응 방안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 권혜영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트럼프’입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부터 외국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국내 배터리 기업들 실적에 IRA상 첨단제조세액공제인 AMPC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첫 번째 키워드를 ‘트럼프’로 선정했습니다.
◇국승한= 그럼 먼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인 ‘IRA 폐지’에 대해 알아볼까요?
◆염재인= 네. 최근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비우호적인 기조를 보여왔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9월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백악관 탈환에 성공하면 취임 첫날 IRA에 명시된 에너지 세액공제를 폐지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유세 과정에서도 IRA를 '녹색 사기'라며 폐기를 공언해왔는데요. 이후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확정하면서 법 개정 가능성도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IRA상의 AMPC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를 만드는 기업에 세금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인데요. 현지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은 1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 모듈은 1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이 제도에 대한 혜택을 받기 위해 미국 현지에 공장 설립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인데요. IRA가 폐지되거나 혜택이 축소되면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수십조원의 자금을 투자한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국승한= 업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인데요. 정부나 업계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염재인= 네, 실제 기획재정부와 산업부, 외교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정되자 지난 8일 오전, 관계부처 1급 상황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일 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장관회의 겸 대외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장관회의의 후속 조치인데요.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범정부 차원의 대응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또 최상목 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부총리도 지난 11일 제7차 대외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자문회의를 열었는데요. 전문가들과 미국 신정부 출범에 대비해 공약·정책을 분석하고, 분야별로 우리 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 영향과 대응 방향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국내 최대 전지·배터리 관련 단체인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아웃리치(적극적 소통·접촉 활동)를 위해, 국내 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단체들과 사절단을 꾸려 현지에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보조금’입니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만큼 보조금 수령액도 쌓이고 있는데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실적 부진과 맞물려있어 이 부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국승한= 현재 배터리 3사의 보조금은 얼마나 되나요?
◆염재인= 네, 올해 3분기까지 IRA상 AMPC 명목으로 받는 누적 보조금은 LG에너지솔루션 1조1027억원, SK온 2111억원입니다.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이 늦은 삼성SDI의 보조금 649억원까지 더하면 3사 합산 보조금은 1조3787억원에 달합니다.
문제는 전기차 캐즘으로 실적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보조금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것입니다. 올해 3분기 배터리 3사의 실적을 보면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영업이익 4483억원, 보조금 4660억원으로 AMPC를 제외하면 177억원의 적자입니다.
올해 3분기,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SK온은 영업이익 240억원, AMPC 수혜 금액은 608억원으로 368억원 적자입니다. 삼성SDI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1299억원으로 AMPC 금액 103억원을 포함하면 영업이익 폭이 소폭 감소합니다.
◇국승한= ‘IRA 폐지’ 이슈에 대한 해법 마련이 중요해보이는데요. 전문가들 의견은 어떻습니까.
◆염재인=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AMPC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단기간 내 벗어날 순 없겠지만, 가격 경쟁력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실제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산이 밀려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도 중저가인 ‘모델 2’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입니다. 때문에 ‘가격’은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트럼프 2기 집권으로 전기차 캐즘이 길게 갈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캐즘 기간을 버티기 위해서는 미래형 첨단 배터리 개발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배터리 수요처를 개발해서 보조금을 받지 않더라도 수요 공급이 가능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는 조언입니다.
아울러 트럼프 1기를 겪은 경험을 토대로 민관이 함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지금은 두 번째 집권이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이나 공화당의 중량급 인사들을 많이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즉 ‘플랜 B’가 가능하다는 뜻인데요. 플랜 B를 통해 좀 더 체계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가늠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 ‘경쟁력’입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IRA 폐지’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에 세 번째 키워드로 선정했습니다.
◇국승한= 먼저 LG에너지솔루션부터 살펴볼까요?
◆염재인= 네, LG에너지솔루션은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기존 사업 방향과 투자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인데요. 미국 현지 투자와 관련해서도 전기차 산업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미국 정책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처한다는 방침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응 방안 중 하나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에 전력 공급용 배터리 납품을 의뢰받아 제품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기존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계약 규모는 약 1조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다만 설비투자는 당분간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국승한= 삼성SDI와 SK온의 대응 방안도 살펴볼까요?
◆염재인= 네, 삼성SDI도 미국 진출 등 기존 계획을 추진하면서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인데요. 2026년까지 지난해 말 기준 100기가와트시(GWh) 수준이었던 글로벌 생산능력을 2026년 20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스타플러스에너지 1·2 공장,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공장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기존 계획대로 북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추가 거점 진출에 대해서는 합작 또는 단독 공장 등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IRA 정책과 관련해서는 향후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는데요. 유연하게 대응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SK온도 IRA 폐지와 상관없이, 미국의 ‘자국 보호주의’ 기조가 변함없다는 판단에 따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우선 SK온은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회사는 △조직 효율화 △업무 영역·진행 절차 등 변화 △하반기 재고 소진 △전기차 신차 출시 확대에 따른 출하량 증가 등을 통한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리밸런싱에 나선 상황인데요. SK온은 지난 1일 SK트레이딩인터내셜과 합병법인을 출범한데 이어서, 내년 2월에는 SK엔텀과 합병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밖에 전기차 수요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 등 배터리 애플리케이션 수요를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요. 미국 내 투자와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해 중국산 배터리 대비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국승한= 오늘은 IRA 폐지 이슈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3사에 대해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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