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잭팟 슬롯머신 무료게임 현정인 기자] 코로나19가 종료되며 진단 키트 기업들의 관련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수혜주 중 하나였던 씨젠이 올해 첫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씨젠은 비(非)코로나 제품 매출의 13분기 연속 성장에 이어 '기술공유사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씨젠이 공시한 2024년 3분기 잠정실적(연결 기준)에 따르면 매출액은 10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3억원, 17억원으로 올해 1·2분기 적자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복합 진단 '신드로믹'에…비코로나 제품 성장

씨젠의 주력 사업은 유전자(DNA·RNA) 분석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감별하는 분자진단이다. 3분기는 시약(진단시약+추출시약) 매출 904억원 중 비코로나 제품(▲호흡기세균부터 ▲호흡기바이러스 ▲소화기 ▲성매개감염병 ▲자궁경부암 ▲약제내성)이 85%인 769억원에 달하며 올해 첫 분기 흑자 달성을 도왔다.

특히 폐렴과 백일해 확산으로 인해 호흡기세균 분야가 217%, 호흡기바이러스가 52% 성장했는데, 회사 측은 타 업체와 차별점으로 복합 진단이 가능한 '신드로믹'을 내세웠다. 한 번의 검사로 동일 검체로부터 검출 가능한 모든 주요 질병 원인을 확인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서다.

해외 매출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3분기 기준 씨젠의 지역별 매출은 ▲유럽 642억원 ▲아시아 196억원 ▲국내 109억원 ▲중남미 76억원 ▲북미 65억원으로 유럽의 비중이 가장 크다. 또 최근 유럽에서 동시검사의 보험 수가가 신설·확대되고 있어 보유하고 있는 독일과 이탈리아 법인을 통해 해당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 팬데믹, '기술공유사업'으로 대비한다

씨젠이 중장기 신사업 전략으로 제시한 '기술공유사업' 또한 비코로나 진단의 연장선이다. 이 사업은 씨젠이 보유한 진단 및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각국의 기업에게 공유해 현지 맞춤형 진단제품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팬데믹을 맞이했을 때 기업 간 기술 공유가 활성화되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사업 추진의 이유다.

빠른 개발과 현지화를 위해 씨젠은 현지 법인 설립 방안도 택했다. 스페인 웨펜과 이스라엘 하이랩 기업과 계약을 체결한 게 예시다.

또 올해에만 IT 기업 브렉스와 펜타웍스를 인수하며 디지털 전환 바탕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IT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인데, IT 회사 인수가 기술공유사업에 사용될 거라는 풀이도 등장했다.

최근 씨젠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프링거 네이처와 기술공유사업을 추진하며 씨젠의 PCR 진단 개발 기술에 MS의 AI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씨젠의 기술공유사업 목표는 오는 2028년까지 100여 개국 기업과 협력을 맺는 것이다. 3분기가 흑자전환 됐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실적은 영업손실을 기록할 거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지만, 비코로나 제품 위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건 '신드로믹' 검사 제품의 확산을 의미해 전망이 밝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