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슬롯머신 무료 게임TV 황재희 기자] 한미반도체의 재무관리를 맡고 있는 김정영 최고재무책임자(CFO)겸 부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0년 한미반도체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해 CFO로 합류한 그는 4년도 채 지나지 않아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미 반도체의 지배주주인 곽동신 대표이사 부회장의 새로운 오른팔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시가총액 1조원에서 10조원 이상으로

김 부사장은 금융통이다. 한 분야만 파지 않고 주식을 기본으로 부동산, 대체투자, 인수합병(M&A)까지 돈이 되는 곳이라면 분야를 넘나들며 20년간 자본시장에서 재무적 감각을 키웠다. 김 부사장이 4년 전 택한 직장이 바로 반도체 후공정 장비기업 한미반도체다.

당시 한미반도체 시가총액은 약 1조원. 김 부사장이 한미반도체의 CFO로 4년간 근무한 후 시가총액은 현재 10조원 이상으로 뛰었다. 17일 장마감 기준으로 한미반도체 시총은 11조28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시가총액 16조원을 돌파하며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기업 위상과 인지도까지 크게 높아졌다.

김 부사장이 취임한 해인 2020년 한미반도체의 3분기 실적은 779억원,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당시 창사 이래 3분기 최대 실적이었다. 공교롭게도 올해 3분기 한미반도체는 그 기록을 다시 갈아 엎었다. AI(인공지능)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이 개화하면서 HBM 제조 장비인 TC본더의 거래처 납품이 증가한 결과다.

지난 4년간 투자도 지속됐다. 김 부사장이 취임했을 당시 한미반도체는 인천에 총 1만2300㎡ 부지에 공장 네 곳을 운영하고 있었다. 현재 공장 부지는 2만㎡ 이상 늘어났으며 총 6개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오는 2025년 말에는 제 7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소통 활발한 CFO…'무차입경영' 강조

김 부사장은 투자자, 소액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도 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유튜브 슬롯머신 무료 게임방송 출연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보통 CFO들이 기업 입장에선 민감한 재무 정보를 취급하고 있는 까닭에 소통을 자제하고 신중한 대외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그가 방송에서 한미반도체의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점은 무차입경영이 가능한 튼튼한 재무체력을 보유했다는 점과 반도체 전공정 장비인 'HPSP'의 2대 주주라는 점이다.

한미반도체의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말 연결 기준 총 자산총계는 7208억원인데 이중 현금성 자산은 15%가 넘는 1109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의 실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평가의 지표로 활용되는 잉여현금흐름(FCF)도 좋다. 지난 2021년 270억원이었던 한미반도체의 FCF는 2022년 1004억원으로 급등했는데 올해에는 154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제조업체인 한미반도체는 전공정에 필요한 고압수소 어닐링 장비(GENI-SYS)를 만드는 HPSP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HPSP는 올 상반기에만 650억원을 벌어 2021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 규모가 두배로 커졌다. 최근 HPSP는 한미반도체와 나란히 코리아 밸류업지수 종목기업에 포함되기도 했다.

경쟁사 견제 발언도 적극…기업 밸류업에 '진심'

일각에서는 김 부사장의 적극적인 대외 소통이 자칫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에 반도체 제조장비를 납품하는 B2B(기업간거래)기업이라는 '을'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 부사장은 '선'을 넘지 않으면서 방송을 한미반도체의 강점을 부각하는 전략적인 소통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독점적 지위를 보유한 HBM용 제조장비에서 후발주자인 한화정밀기계와 경쟁하고 있다.

앞서 한화정밀기계가 SK하이닉스에 테스트 장비를 납품한 상황에서 김 부사장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반도체 테스트 장비 1~2개 납품한 건 양산이라고 볼 수 없다"라며 "고객사가 이 장비를 테스트한 후 한 달에 100만개 이상 양품을 정기 생산할 수 있다고 판단해야 설비 납품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한화정밀기계를 견제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미반도체의 매출 목표는 6500억원. 오는 2026년에는 3배가 넘는 2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각오한 만큼 재무부문을 책임지는 김 부사장의 어깨도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CFO로서 기업 성장 규모에 부합하는 재무 안정성을 지속 유지하는 한편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수립 등 과제가 산적해서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합격점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미반도체는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가 견인에 주력하고 있어 밸류업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