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플레이 이호영 기자] "위메프, 결국 정산이 안 됐다."

이달 8일경 포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메프 정산이 안 됐다는 판매자(셀러) 글들이 잇따랐다.

미정산 사태에 우려가 커지자 위메프는 7일이 판매자 정산일이었고 정산 시스템 오류로 일부(500여명)의 대금 지급이 지연될 뿐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또 12일까지는 순차적으로 정산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위메프 정산 지연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정산 지연 사태는 티몬까지 번진 상태다. 400억원이었던 지연 정산 대금은 티몬까지 합쳐 1000억원대로 불어난 상태다.

급기야 소비자들도 위메프 본사로 달려가 환불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숙박업체, 여행사와 항공사 등 입점 판매자들로부터 상품(티몬에서 구입) 취소 문자를 받았지만 환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 위메프와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는 이뿐 아니라 인터파크 커머스 매각 미수금까지 거론되며 큐텐그룹 계열사 전체의 유동성 위기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판매자와 소비자의 미지급 불안을 넘어 국내 중소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에 대한 불안감이 각계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 중소 판매자들 티몬·위메프 상품 판매 중지...'집단 소송' 움직임

소상공인·자영업자·창업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 자영업자들은 위메프와 티몬에서 상품 판매를 중지하거나 품절 처리 등으로 대응하고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카페에는 집단 소송에 동참할 소상공인을 찾는 게시글도 올라오고 있다.

댓글을 통해 중소 판매자들이 밝힌 미정산 금액만 수천만원에서 억단위까지 올라간다.

이런 판매 중단은 중소 판매자만이 아니다. 롯데백화점과 GS숍,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등 대형 유통사들을 포함한 판매자들이 티몬·위메프에서 앞다퉈 판매를 중지, '탈출'하고 있다. 한 곳이 판매를 중지하면 이와 연계된 업장은 자의반 타의반 판매를 중지할 수 밖에 없어 연쇄적으로 판매 중단 사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요기요 경우 요기요 앱에 등록한 상품권 일부 사용이 중지된 것과 관련해 발행과 판매, 환불 관리를 위탁한 사업자 가운데 티몬에 입점한 판매 대행사가 요기요와 협의 없이 임의로 상품권 사용을 중지 처리하며서 벌어진 사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 여행사 등 입점 판매자 '취소 처리'...입점사 파트너사까지 연쇄 상품 중단, '소비자 피해' 급증

입점 사업자, 판매자들의 정산 지연과 판매 중지는 소비자들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입점 판매자들이 소비자에게 항공권과 숙박권, 테마파크 입장권, 상품권 등 구매 취소를 잇따라 통보하면서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엔 관련 상담 접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1~24일 기간 접수된 관련 상담 건수는 티몬 1560건, 위메프 445건, 인터파크 커머스 32건으로 3개사 도합 2037건에 달하고 있다.

이는 이번 정산 지연 사태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불거진 데다 여행 상품 취급 비중이 높은 티몬의 플랫폼 성격과 맞물려 구입 소비자들이 많았던 만큼 파장도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 류화현 위메프 대표 "오늘 내 환불 완료 노력하겠다"

소비자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25일 새벽 위메프 본사까지 찾았다. 티몬·위메프 페이지에서는 환불 버튼이 없거나 눌러지지 않는다는 댓글도 보인다. 본사를 찾아온 소비자들은 수기로 환불 신청서를 작성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25일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소비자 항의 등에 대해 "오늘 내 환불을 완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고객이 가장 급하게 원하는 환불을 완수하려고 한다"며 "현재까지 700건 처리를 완료했다. 처리 방식 변경으로 속도가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환불부터 집중한 다음 소상공인과 영세상인 등 판매 대금 지급 문제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류화현 대표는 위메프 등 큐텐그룹의 환불이나 대금 지급에 대한 자금 부족 우려를 의식한 듯 "소비자 피해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금을 갖고 있다"며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티몬과 위메프를 합쳐 판매사에 돌려줘야 할 미정산 대금도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 중소 판매자들 티몬·위메프발 자금 경색...줄도산 우려 '일파만파'

티몬 거래 상품은 각 산업에 걸쳐 규모 등도 천차만별이다. 인테리어 시공 상품들도 정산 지연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고 있다. 컴퓨터 조립·부품업체들도 정산 지연 직격타를 입고 있다.

거래 금액이 큰 판매자들은 도산을 걱정하고 있다. 정산이 지연된 금액이 많게는 수백억원대도 있다. 이 경우 자금이 한 달만 막혀도 부도에 직면한다.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도 공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