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보너스 최태호 기자] 재계서열 6위 롯데그룹이 계열사 배당을 확대하는 한편, 지주사 배당성향도 높게 유지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다만 재벌 그룹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자사주는 소각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자회사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일 이사회가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 주주환원 정책 강화의 일환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본래 중간배당 실시 예정 시기는 같은해 말부터였으나 석유화학 업황이 좋지 않아 미뤄진 상황이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롯데그룹 자회사 중 매출액이 1등이지만 최근 영업이익이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말레이 생산기지 매각설도 나오며 실적 개선까지 중간배당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년만에 중간배당 실시 약속을 지키며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롯데케미칼을 포함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정밀화학 등 롯데그룹 화학부문 임원 127명이 최근 자사주 릴레이 매입으로 주가부양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지주사인 롯데지주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성향은 배당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하는 수치로 주주환원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롯데지주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9년 배당성향은 37%였다. 다만 2020년부터는 매해 당기순이익보다 많은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배당성향 167%를 기록한 2022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을 실시했다.

이처럼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는 롯데그룹이지만 자사주 소각에 대한 별다른 정은 내놓지 않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해 주당 가치가 높아져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보너스에 “배당과 달리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건 추가적인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며 “비용을 생각하면 적자인 롯데의 입장에서는 배당보다 오히려 더 쉬운 주주환원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자사주 보통주는 3410만3937주로 전체 발행주식 수 대비 34.51%를 차지하고 있다. 대주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지분율(13.02%)보다 높다. 또 전체 상장사 중 13위, 재벌 그룹 지주회사 중에서는 1위에 해당한다. 롯데지주의 시가총액이 약 2조6000억원임을 감안하면 자사주의 현재 가치는 9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롯데지주의 배당총액 1073억원의 9배 수준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자사주 활용방법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며 소각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답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2018년 계열사 합병 및 합병분할 과정에서 반대주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자사주를 취득했다. 같은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4분의1(1165만7000주) 소각을 결정하고 다음해 소각을 완료했지만 5년 넘게 지난 현시점까지 별다른 활용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 유지를 위해서 자사주 비중을 유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는 본래 의결권이 없지만 경영권이 공격받으면 제3자에게 지분교환, 매각 등의 방식을 사용해 우호지분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롯데의 경우 지난 2015년 신동빈 회장이 형제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경영권 갈등을 겪은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 향후 그룹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세금도 변수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지난달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직에 올랐다. 이에 업계에서는 3세 경영 승계 작업을 가시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신 전무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0.01%에 불과해 주가 상승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상속세율이 주가를 기준으로 매겨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사주에는 배당이 나오지 않아, 자사주를 유지하면 지분율 보다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 롯데지주는 보통주에 1500원, 우선주에 15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를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소유한 주식수에 곱하면 배당금은 총 206억원으로 전체 배당 총액의 19.2% 수준이다. 당시 신동빈 회장의 보통주 비중은 13%, 우선주는 10.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