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커뮤니티 한나연 기자] 올 상반기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잠잠했던 가운데 강남구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2곳의 건설사가 참여해 경쟁 입찰이 성사됐다. 이에 두 건설사의 수주전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L이앤씨 VS 두산...시공권 확보 ‘눈독’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마감된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참여해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 사업은 강남구 언주로 123(도곡동) 일원 3만6473㎡에 지하 3층 ~ 지상 35층, 공동주택 7개 동, 816가구(소형 111가구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곡개포한신아파트는 지난 4월 1차 시공사 입찰 공고 당시 3.3㎡당 920만원의 공사비를 제시했다. 현장 설명회에 10곳의 건설사가 방문했음에도 실제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가 없어 고배를 마셨다.

이에 조합은 재건축 사업성 및 입지가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간 눈치 싸움으로 사업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한편 DL이앤씨와 두산건설 등은 앞서 진행한 1·2차 현장 설명회에 모두 참석하며 시공권 확보에 의지를 표해왔다. 공사비는 1차 시공사 선정 때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DL이앤씨는 아직 올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송파구 잠실우성4차 재건축 사업에 입찰 제안서를 낸 상황으로, 오는 6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림으로써 해당 단지의 시공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건설은 올해 토목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동해선 포항~삼척 △인천발 KTX 직결사업 △이천~문경 철도사업 △강릉~제진 철도사업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사업 등을 시공 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달간 '지금·도농6-2구역 재개발사업' 등 4개의 사업장을 수주하면서 총 7748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린 바 있다.

시공사 선정을 두고 일부 재건축 커뮤니티에서는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들어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는 반면, 강남 도곡동에 특정 건설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그만큼 강남 입성을 위해 공을 들이지 않겠냐는 반박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DL이앤씨가 6위, 두산건설은 35위다.

이와 관련 하명국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조합장은 “건설사 시공 능력순위는 종이 한 장 차이일 뿐,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건설사가 동네에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는 관계없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히려 새로운 건설사가 들어와서 사업을 개척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둘 중 어느 건설사가 들어와야 한다거나 하는 것 없이 정해진 절차 및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쟁 입찰 벌어질 도곡개포한신...직접 가보니

이날 방문한 도곡개포한신아파트는 총 8개 동, 620가구에 최고 9층, 계단식으로 이뤄져 있었다. 1985년 준공한 단지로 40년 차에 접어든 노후 아파트다.

다만 이 단지는 용적률 145%에 건폐율 17%로 재건축 사업성이 상당히 양호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또 층수가 낮고 부대시설도 간소하다. 실제로 아파트 정문에 부착된 준공 표시판을 통해 당시 공사 기간이 1년도 채 안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지는 지하철 3호선 매봉역과 붙어있는 초역세권이다. 매봉역 3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으면 단지로 출입할 수 있는 문이 있다.

양재천과 매봉산도 인근에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근처에 있으며 △구룡초·중 △대치중 △중대부고 △숙명여고 등을 배정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단지가 속한 도곡2동은 교육 중심지로 불리는 대치동 학원가와도 가깝다.

특히 오래된 아파트인 만큼 복도식 아파트의 형식을 띠고 있었다. 지하 주차장은 없고 지상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었으나 이중주차 없이 비교적 쾌적한 모습이었다.

주차 대수가 여유로워 보이진 않았지만 총 주차대수는 930대로 가구당 1.5대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차난으로 민원 및 분쟁이 발생하는 여타 아파트와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단지 안에 유치원이 있는 것도 특징이었다.

한편 도곡개포한신아파트는 지난 2022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조합은 다음 달 31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