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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점인 아마존이 AI 도우미(챗봇)의 대세로 자리 잡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에 맞설 만큼 강력한 성능을 가진 AI 도우미를 올가을 내놓는다.
[이진원 객원기자]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5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챗GPT에 맞서기 위해 9월(잠정) 출시를 목표로 암호명 ‘메티스(Metis)’라는 AI 도우미를 비밀리에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메티스는 아마존의 대형언어모델(LLM)인 올림푸스(Olympus)로 구동되며, 오픈AI가 개발한 GPT 시리즈의 4번째 모델인 GPT-4의 약 2배에 달하는 2조 개의 데이터 매개변수로 학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인간과 유사한 반응을 생성하는 건 물론이고 AI의 고질병인 환각이나 문맥 오류를 줄이면서 작동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환각은 실제로는 없거나 사실이 아닌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말하는 AI의 오류를 말한다.
늦은 참전
현재 오픈AI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및 그 외 여러 스타트업이 AI 도우미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아마존의 참전도 시간문제라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아마존이 어떤 성능의 AI 도우미를 개발 중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건 이번 보도가 처음이다.
그동안 아마존은 생성형 AI 분야에서의 수익화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애써왔다. 최근 런던에서 열린 AWS 서밋의 주제가 생성형 AI였다는 점도 이런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CEO가 메티스 개발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아마존의 AI 도우미 개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마존은 지난해 기업용 생성형 AI 도우미인 ‘아마존 Q(Amazon Q)’를 출시했고, 올해 2월에는 새로운 AI 쇼핑 도우미인 ‘루퍼스(Rufus)’를 출시한 바 있다. 다만 이번처럼 누구나 쓸 수 있는 대중적인 AI 도우미를 내놓은 적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아마존이 과연 기존 AI 도우미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참전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인터뷰한 한 소식통도 “지정한 기회를 잡기에는 아마존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AI 도우미 시장은 선발주자인 챗GPT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고, 그 뒤를 챗GPT 다음에 나온 구글의 제미나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CTOL 디지털 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챗GPT의 시장 점유율은 82.83%로 압도적 1위이고, 제미나이의 시장 점유율은 2위인에도 불구하고 3%에 그치고 있다.
메티스는 AI 에이전트
AI 챗봇을 ‘AI 비서’ 내지 ‘AI 도우미’라고 하는데, AI 비서를 다시 ‘AI 어시스턴트(AI Assistant)’나 ‘AI 에이전트(AI Agent)’로 나눠서 부른다.
보통 사람과 유사한 언어로 텍스트나 음성 형식으로 문의에 응답하는 수준의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AI 어시스턴트라고 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 사용자와 상호작용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사용하여 사전 결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자율적으로)’ 결정해서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AI 에이전트라고 부른다. 즉, AI 에이전트는 AI 어시스턴트보다 더 발전된 형태다.
CNBC에 따르면 아직 기술 업계에서 AI 에이전트라는 용어가 깔끔하게 정의되어 있지는 않다. 다만 CNBC가 인터뷰한 업계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를 일반적으로 “특정 비즈니스 기능을 위해 맞춤형으로 설계되고, 대형 AI 모델에 맞게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챗봇을 뛰어넘는 단계”라고 정의했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를 돕는 다재다능한 AI 비서 자비스를 생각하면 무방하다는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더 쉽게는 “사용자를 대신해 여러 단계의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고 자체적으로 할 일 목록을 생성해줘 사용자가 특정 작업을 단계별로 일일이 다 거쳐야 할 필요가 없도록 해주는 첨단 생성형 AI”로 정의되기도 한다.
엔터프라이즈 AI 스타트업 코히어의 최고운영책임자인 마틴 콘은 CNBC에 “AI 에이전트가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비용을 계산하거나, 대출 이자율을 제안하거나, 고객에게 도착 시간을 이메일로 보내는 등의 작업을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탁월한 기능 면에서 메티스는 AI 에이전트에 더 가깝다.
메티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검색 증강 생성’이라고 불리는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로 추정되는데, 이는 챗봇이 자체적으로 학습한 데이터 이외의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성과 적시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이다.
오픈AI와 구글뿐만 아니라 아마존도 몇 주 내지 몇 달 동안 방대한 데이터 세트로 AI 모델을 학습시킨 후에는 일반적으로 모델에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하지만 RAG는 외부 정보로 AI 결과물을 보강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게 장점이다.
예를 들어, 메티스는 최신 주식 시장 밸류에이션을 제공하거나 뉴스 속보에 대응하는 게 가능하다. 이는 챗GPT와 제미나이도 어느 정도 가능한 기능이지만, 실제로는 일반 검색 엔진을 사용하여 검색 결과를 요약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메티스가 RAG를 통해 새로 수집된 정보를 훨씬 더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정말로 그럴 능력이 있는지를 9월에 입증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그래야 후발주자로서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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