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호영 기자] 정용진 회장이 신세계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 이베이) 인수 투자 시너지를 본격화한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와일드 심볼 이호영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시너지 제2라운드에 돌입한다. 통합 멤버십 위주의 제1라운드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청사진과 장밋빛 선언 정도에 그쳤다면 이번 2라운드는 재무적 관점에 입각한 절치부심의 실적 승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실상 할 수 없는' 이커머스 빠른 배송은 과감히 외부 CJ그룹 대한통운에 넘긴다. 오프라인 한채양 이마트 대표에 이어 온라인 이커머스 지마켓도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출신의 정형권 대표를 수장에 내정하며 재무통을 이커머스 전면에 내세웠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4년째에서야 이커머스 본질에 입각해 시너지까지 진검 승부를 각오한 모습이다.
3년 전인 2021년 6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당시 정 회장은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 결정의 기준"이라고 했는데, 이제부터가 이 '얼마짜리' 과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읽힌다.
정 회장이 이 과정을 꽃길로 예상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 지마켓 경영진 인사에서 잘 드러난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이 신세계그룹 최대 투자였던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시너지가 답보 상태에 놓이자 지마켓과 SSG닷컴 이커머스 조직 쇄신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문성으로 무장하는 등 잇따라 정면 돌파의 결단을 내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들어 외부 CJ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그룹 이커머스의 배송을 강화하고 알리바바에 몸담았던 글로벌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이커머스 조직의 진용을 가다듬었는데, 무엇보다 재무통을 지마켓 수장에 앉힌 게 눈에 띈다.
신세계그룹은 CJ그룹과 사업 제휴에 나서며 물류 협업을 통해 그룹 이커머스 '지마켓과 SSG닷컴' 두 계열사의 배송을 CJ대한통운에 맡겼다. G마켓(옥션 포함)은 CJ대한통운의 빠른 익일 배송 '내일 도착' 서비스 '오네'를 7월(예정)부터 도입하고 입점 판매자까지 대상을 확대한다. SSG닷컴도 쓱·새벽 배송뿐 아니라 물류센터 시스템 운영 상당 부분을 넘긴다. 신세계그룹이 밝힌 대로 이는 원가 절감 등 여러 효율성을 감안한 용단이다.
이커머스 지마켓과 SSG닷컴의 경영진 등 핵심 인력도 재무통·정보기술(IT)에 정통한 전문 인력으로 교체하며 쇄신에 나섰다. 지마켓 대표엔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영입했는데 정 대표 내정자는 투자·이커머스·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다. 알리바바 총괄 당시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겸직했고 골드만삭스·크레딧스위스 등을 거쳐 쿠팡 재무 임원으로서도 일했다.
지마켓 조직도 개편했다. 개발자 조직인 기술(Tech) 본부를 분리해 기술 역량 강화의 의지를 내비친 것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이런 조직 정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달라진 게 보인다. 기술 조직 보강에 나선 것만 봐도 이커머스를 오프라인 등과 연계해 보는 게 아니라 이커머스 본질 그대로를 수용한 모습이다.
이는 앞서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이 통합 멤버십을 놓고도 온오프라인 연계를 강조하고 오프라인 매장 입장에서 G마켓 등 이커머스 멤버십을 활용하려는 데 무게 중심이 있어 오프라인 유통기업으로서 시각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사실 이번 인사는 강희석 대표가 물러나고 한채양 대표가 올라선 데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도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정확히 1년 전인 2023년 6월 그룹의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내놓고 지마켓과의 시너지를 가시화했다. 이 통합 멤버십(+파트너십) 시너지는 오프라인 이마트 강희석 대표와 이커머스 지마켓의 전항일 대표, SSG닷컴의 이인영 대표 3인방이 주도했다.
당시 강희석 대표를 구심점으로 이커머스에서는 전항일 대표와 이인영 대표가 지마켓을 '플랫폼 허브(데이터 활용·85만 협력사 연결)'로 삼아 데이터·인공지능 기반의 '초개인화 메가 플랫폼' 비전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이마트·G마켓·SSG닷컴·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신세계면세점' 온오프라인 1000만명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3년 내 20조원 거래, 5년 내 현재보다 거래 50% 이상 확대 달성이라는 목표를 공언하기도 했다.
다만 이 두 이커머스 계열사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은 탓에 이 제1라운드 시너지는 청사진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희석 대표에 이어 이번 인사를 통해 전항일 대표와 이인영 대표까지 통합 멤버십 시너지 비전에 나섰던 인사들이 물러나고 한채양 대표를 위시해 지마켓의 정형권 대표까지 재무에 밝은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G마켓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는 신세계그룹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이커머스업계 1위로서 유일하게 흑자를 거듭해왔던 기업이다. 이마트 실적에 반영된 2021년 4분기엔 매출은 1184억원 수준이지만 영업익은 43억원으로 흑자를 내고 있었다.
이러던 것이 이듬해인 2022년 1분기엔 거의 -200억원 가량의 영업 손실을 냈다. 매출 규모(2022년~ 3000억원대 유지)는 차치하고 최근까지 -100~-200억원대로 영업 손실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딱 한번 2억원 가량의 영업익을 내곤 다시 올 1분기에 -85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상태다.
SSG닷컴도 4000억원대 매출을 지속하고는 있지만 한번도 영업익을 낸 적 없이 만년 적자다. 2021년 4분기에만 -402억원 영업 손실을 냈다. 올 1분기엔 -139억원으로 영업 손실을 크게 줄이긴 했지만 2022년부터 줄곧 약 -200억원대 영업 손실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들 이커머스 계열사뿐 아니라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직후 시장에서도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고 그동안 조단위 투자에 따른 명암을 겪어오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으로서 갈피를 잡지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이베이코리아 인수라는 대대적인 수조원대 투자와 혁신으로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는 단숨에 시장 점유율 2위로 뛰어올랐고 조직은 활기를 되찾으며 비전을 품었다.
다만 실제 그룹과는 이렇다 할 시너지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실익이라고 할 게 없었다. 오히려 신세계그룹으로서는 3조4400억원이라는 인수 투자 후 투자금, 당장 써야 할 회사 경영 자금과 이자 등을 위해 이마트 본사 등을 팔아 자금을 대야 하는 등 비용과 품이 더 많이 들어가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용진 회장이 다시 한번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너지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나선 것이다. 재무통 경영진을 갖춘 신세계의 이커머스(지마켓·SSG닷컴)가 명실공히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서 자리잡으며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워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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