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달러 강세 등으로 최근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긴 하나 금값의 추세적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0년 전에 1000달러, 즉 현재 환율 기준 우리 돈 137만 4000원 정도를 금에 투자했다면 지금 얼마를 벌었을지를 분석한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다.
[이진원 객원기자] 금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데 따른 분석으로 해석된다. 금 시세 추이를 보여주는 goldprice.org에 따르면 금값은 지난 6개월 동안 16.46%, 1년 동안 19.83%가 각각 올랐다.
어느 투자 상품이나 마찬가지로 금값 역시 10년 동안 등락을 반복해 왔지만 결국은 10년 전과 비교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야후 뉴스에 따르면 10년 전에 금값은 온스당 1246달러였는데 5일 오전 금값은 온스당 2350달러 정도를 약간 밑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10년 동안 금값이 연평균 8.9% 정도 오르면서 89% 정도 상승률을 나타냈다는 뜻이므로, 10년 전에 1000달러를 금에 투자했다면 지금 금값이 1885달러 정도 됐을 것이란 게 야후 뉴스의 설명이다. 우리 돈으로 환산해 보면 10년 전 투자한 137만 4000원이 현재 260만원 정도로 불어났을 거란 뜻이 된다.
단, 이것은 단순 계산으로 10년 동안의 환율 변동을 감안하거나 복리로 계산한 건 아니다.
언뜻 보면 금값이 많이 오른 것 같지만 주식 상승률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야후 뉴스는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은 10년 동안 연평균 17.41% 오르면서 174.05%의 수익률을 냈다고 밝혔다. 10년 동안 받은 배당금도 포함되면 수익률은 훨씬 더 올라가게 된다.
부침 심했던 금값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1971년 금본위제를 폐지(달러와 금 교환 정지)하자 금값의 변동폭은 갑자기 커졌다.
미국은 1960년대 말부터 베트남 전쟁 등으로 인해 경제력이 악화된 상황에서 외국에서의 달러와 금 교환 요구가 급격히 늘어나자 금 보유고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가 이어졌다. 이에 닉슨 대통령은 금본위제를 폐지했고, 이 발표로 인해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자 금값은 1970년대 내내 급등하면서 연평균 4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다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1980년부터 2023년 말까지 금의 연평균 수익률의 4.4%에 불과했다. 1990년대에는 대부분의 해에 금의 가치가 하락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수천 년 동안 일종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금을 선호한다. 또 글로벌 시장과 공급망이 혼란에 빠질 것 같아도 금을 산다. 예를 들어, 2020년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공포에 떨면서 공급망 교란이 심화됐을 때 금값은 24.43% 올랐다.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법정통화의 가치가 빠르게 하락할 때도 투자자들은 금으로 몰린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금은 13.08% 상승했다.
마지막으로 금은 분산투자 상품으로 간주되고 있어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상황이 나빠져도 가격이 폭락하는 법이 없다. 반대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 금 가격은 상승하곤 한다.
향후 전망은?
그렇다면 금값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금 현물은 지난달에도 2% 올랐지만 5월 20일 온스당 2449.8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약 4% 정도 내려와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금값이 지금은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를 하면 금값이 다시 상승 흐름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릿지퓨처스의 대체 투자 및 트레이딩 부문 이사인 데이비드 메거는 로이터에 “최근 금값이 약간 밀려나면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올해 말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 금값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는 현재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59% 정도로 보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수익률이 낮은 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어 금에는 호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금리를 3.75%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ECB가 기준금리를 내리면 이번 주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첫 번째 주요 중앙은행이 된다.
금값 랠리에 중요한 기여를 해온 것으로 평가받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금값 랠리 재개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세계금위원회(WGC)는 4일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량이 3월 3톤에서 4월 33톤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높은 금 가격에도 불구하고 금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다는 걸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WGC는 “3월 초부터 금값이 급등하자 최근 랠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중앙은행들이 이에 대응해 금 매입 행태를 바꿀 것인지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4월 순매수가 늘어났다는 통계는 중앙은행들이 지금까지의 금값 상승과 상관없이 전략적 매수 계획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 다각화 차원에서 지난 2년 동안 금 매입을 지속해왔다. 최근 나온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금 보유량을 계속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OMFIF가 최근 73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조사에 참여한 중앙은행의 약 15%가 올해 금 노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 분석가인 제임스 하이어치크는 4일 금융상품 거래 전문매체인 FXempire에 올린 글에서 “최근 달러 강세로 외국인 매수자의 수요를 감소시키고 금값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으나 글로벌 성장과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위험을 헷지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금으로 돌아오면서 금값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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