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경영 쇄신을 약속한 카카오가 주가 연동 임원 보상체계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신성장 동력 부재를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조정 하는 등 냉담한 반응이다. 향후 카카오의 주가 향방에 따라 새롭게 개편된 '정신아 체제'에 대한 평가도 갈릴 전망이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플레이 최태호 기자]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9일 컨퍼런스콜에서 임원 보상체계를 주가수익률과 연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정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대표이사인 저를 포함한 임원의 보상체계를 주주의 이익과 연계할 수 있도록 수익률에 연동하겠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2년간 에스엠 인수전 시세조작 의혹,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논란 등으로 주가가 반토막난 상황이다. 지난 2022년 상반기만 해도 10만원대였던 주가는 지난달부터 5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800원(1.65%) 하락한 4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부진한 주가에 비해 임원들이 과도한 성과급을 받는 게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돼 왔다. 이에 경영쇄신 요구가 나오며 올해 취임한 정신아 대표에 관심이 쏠렸다. 정 대표는 3월 공식 취임했지만 지난해말 대표로 단독 내정된 뒤부터 직원들과 소통에 나서는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정 대표 부임 후 첫 성적표인 이번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92.2% 성장한 12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주가연동 보상 등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반응은 냉담하다. 컨퍼런스콜 이후에도 증권사들이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고 있는 것.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전날 컨퍼런스콜 이후 이틀간 7개 증권사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증권사들은 목표가 하향의 이유로 성장률 둔화와 신성장 동력 부재를 뽑았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이용자에게 인공지능(AI)의 높은 비용을 전가할 수 있는 상품이 투자자 호응을 이끌 수 있다”며 “카카오톡에서 가격 상승을 이끄는 AI 상품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 목표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하향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에서 “페이, 모빌리티를 제외한 기존 사업 대부분이 매출 성장률 한자리대로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6만6000원이었던 목표주가를 5만9000원으로 낮췄다.
앞서 정 대표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정식대표로 선임되며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컨퍼런스콜에서도 AI를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내세웠으나 당장의 수익화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회사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 대표를 비롯한 신임 경영진이 새로운 수익화 모델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라며 “본업인 커머스뿐 아니라 계열사에서도 전체 성장을 견인할 아이템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고 선언한 만큼 향후 경영진의 활동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임원 주가연동 보상체계를 내세워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낮은 수준인 배당금을 늘리거나 자사주 소각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얼마나 펼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보상 체계 도입만으로 당장에 주가 반등이 어려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경영 리스크로 기업 신뢰도가 하락한 상황이라 이번 결정이 주가 하락을 어느 정도 막아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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