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LG화학이 알코라예프 그룹(Alkhorayef Group)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물 공급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수처리 사업 확장에 나선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커뮤니티 김현일 기자]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일 사우디 알코라예프 그룹과 RO멤브레인(역삼투막) 제조 시설 현지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는 해수 담수화용 RO멤브레인의 최대 시장으로, 전 세계 시장 수요의 21%를 차지한다. ‘해수 담수화(海水淡水化, Desalination)’란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직접 사용하기 힘든 바닷물로부터 염분을 포함한 용해 물질을 제거해 생활 및 공업용수화하는 일련의 수처리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높은 수압인 ‘역삼투압’을 가해 농도가 다른 물과 소금물 용액을 분리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역삼투압(RO)설비는 염분을 포함해 물 속에 존재하는 용존성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설비다.

사우디는 물 공급의 70% 이상을 해수 담수화에 의존하고 있고, 네옴시티 건설 등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비전 2030’를 위해 안정적인 물 공급과 역삼투막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알코라예프 그룹’은 사우디의 수처리·정유·에너지·선박·방산 등 분야 대표 기업 집단이며, 상하수도 개발과 유지보수(O&M) 사업을 운영하는 사우디 최대이자 세계 14위의 민영 수처리 기업이기도 하다.

LG화학과 알코라예프 그룹은 2026년 RO멤브레인 제조 시설 현지화를 시작한다. 현지 생산시설에는 향후 파트너십을 통해 최대 3억2000만 리얄(약 1200억원)이 투자된다. 또한, 양사의 비교우위를 활용한 판매·마케팅 활동과 신규 사업 기회 모색 등 향후 사우디 내 추가적인 수처리 사업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사는 사우디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중동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가 공공 수처리 프로젝트를 발주할 때 자국산 제품에 대한 우대 정책을 시행 중인 만큼 상대적으로 현지 생산 제품이 수주에 유리하다.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관세 절감은 물론 중동 지역 고객이 제품을 주문해서 받기까지 걸리는 리드타임(lead time)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LG화학은 1246억원을 투입해 충청북도 청주 공장 부지 내 RO멤브레인 연산 40만개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고 해당 사업을 향후 5년 내 두 배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LG화학이 전 세계에서 담수화하는 물의 양은 하루 510만톤으로, 연간 18억6000만톤에 달한다. 이는 세계 평균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인 110리터 기준 약 4600만명 이상이 사용 가능한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