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오는 10일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일주일 여 앞두고 정치 테마주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주가 등락 근거가 유명 정치인의 인적관계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서는 투자 위험성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다운로드 최태호 기자]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불리는 동신건설과 에이텍의 주가는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동신건설의 경우 본사가 이 대표 고향인 안동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지며 주가가 지난해말 대비 69.3% 상승했다. 에이텍은 신승영 에이텍 대표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성남창조경영 CEO 포럼’ 운영위원을 맡은 이력이 주목받으며 전년말 대비 49.27% 올랐다.

특히 이 대표가 부산에서 흉기 피습을 당했던 지난 1월2일 해당 종목들은 각각 상한가, 17%대 급등하기도 했다.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상홀딩스와 태양금속공업의 주가는 최근 급락하는 중이다. 이날 기준 대상홀딩스의 주가는 지난해말 대비 31.1%, 태양금속공업은 33.2% 떨어졌다. 해당 종목들의 최근 급락세는 지난해말 주가 흐름과 대비된다.

대상홀딩스에는 임창욱 명예회장의 딸 임세령 씨가 사내이사로 연임중이다. 임세령 씨는 배우 이정재 씨와 연인관계로 알려져 있다. 이정재 씨와 한 위원장이 현대고 동창라는 사실이 주목받으며 대상홀딩스의 주가는 지난해 11월말 급등세를 보였다.

태양금속공업은 최대주주인 한우삼 대표가 한 위원장과 같은 청주 한씨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며,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말 크게 상승했다.

테마주로 알려져 주가가 큰폭 상승하자 최대주주 일가가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화천기공 계열사인 화천기계는 남광 전 감사와 최승욱 현 사외이사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같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로스쿨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조 대표는 앞서 지난해 9월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천기계와 연관성을 부인했으나, 주가는 반대로 지난달 18일까지 전년말 대비 110%나 올랐다.

주가가 고점까지 오르자 최대주주였던 권영일 화천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들고 있던 주식 50만8540주(2.31%)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권 회장의 특수관계인 권영두·권영호 부회장도 같은 기간 36만7820주(1.68%)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 매도 사실이 공시된 후 화천기계의 주가는 급락하는 중이다. 지난달 18일 대비 화천기계의 주가는 29% 떨어졌다.

기업의 실적이나 전망과 관계없이 특정 정치인의 혈연·지연·학연 등을 근거로 급등락하는 종목들이 나오며 금융당국도 단속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지난 1월 “정치 테마주는 정치인의 학연 지연 등 단순 인적관계에 기반 합리적 근거 없이 테마주로 분류돼 위험성이 높다”며 오는 10일까지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 특별단속’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대상홀딩스 △태양금속공업 △화천기계에 현저한 시황 변동에 따른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해당 기업들은 “최근 당사 주식이 특정 정치인 테마주로 거론되나 당사 사업과 관련이 없다”며 “별도 중요 공시대상이 없다”고 공시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당선 가능성을 따져야겠지만 후보 공약과 향후 정책방향성 등을 고려한 수혜주는 투자할 가치가 있다”면서도 “다만 단순히 특정 정치인과 경영진의 인연을 근거로 투자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