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현대차 현지 법인도 연말 뛰어들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의 기업공개(IPO) 시장은 현재 한 마디로 ‘불장’이다. 인도 증시의 활황을 틈타 IPO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선 기업들로 시장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진원 객원기자] 낙관적인 경제 전망, 기업 실적 개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수요 등 3가지 강력한 호재가 인도의 IPO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자료 조사기관인 딜로직(Dealogic)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에만 21개 기업이 IPO를 통해 약 6억7800만달러(약 9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작년 1월에 조달한 1700만달러(약 225억원)의 무려 40배 수준이다.
IPO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로커 IIFL 자료를 인용해서 지금까지 총 66개 기업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서 IPO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추가 IPO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뜻이다.
‘넥스트 차이나’ 주목받는 인도 증시 급등에 IPO도 붐
인도의 IPO 시장은 지난해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중국 증시가 부진하자 새로운 수익 기회를 물색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증시가 오른 게 이러한 IPO 붐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IPO 붐을 일으킨 일등 원인은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인도 증시의 급등이다.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상장된 대형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선섹스 지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20% 급등했다. 또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으로 구성된 니프티50 지수는 지난 10개월 동안 30% 이상 올랐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최근 자료에서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 200억달러(약 26.5조원)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증시 투자금 80억달러(약 10.6조원)의 2.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같이 증시가 급등하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고점에 도달했다는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BNP 파리바의 인도 증시 리서치 담당자인 쿤날 보라는 FT에 “단기적으로 인도에서 강력한 IPO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LSEG 데이터에 따르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밸류에이션 척도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니프티50의 경우 22.8배로, 중국의 3배에 달한다. 이는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의 20.23배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다.
인도 증시가 계속 오르면서 증시 시가총액은 4조달러(약 5300조원)를 넘어서면서 홍콩을 제치고 세계 7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인도 기업들은 IPO를 통해 80억달러(약 10.6조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다.
외국인부터 개인 투자자까지...증시로 몰리는 돈
그렇지만 인도 증시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M&G 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비카스 페르샤드는 로이터에 “최근 증시가 많이 올랐고, 올해 (5월)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지만 인도 증시는 장기 투자자들에게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인도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도 꾸준히 증시에 돈을 넣으면서 앞으로도 증시에 순풍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월평균 20억달러(약 2.6조원)를 꾸준히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기관 투자자들 역시 매수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현재 2만2000 정도인 니프티 지수가 연말까지 2만3500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현지 증권사 ICICI 증권은 앞으로 이 지수가 14% 가까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도 증시에 순풍
인도 경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증시 상승을 돕고 있다.
아쉬위니 바이쉬나우 인도 전자정부기술부 장관은 2일 CNBC에 출연해 인도가 제조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향후 몇 년 동안 연간 GDP 성장률이 최대 8%에 달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의 근거로 인도 경제의 모든 부문에서 제조 공정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점을 들었다.
인도 정부는 친기업 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와 증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 정부는 지난주 올해 선거를 앞두고 인프라 등에 공공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5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11.1% 증가한 11.11조루피(약 177조원)의 자본 지출을 배정하는 임시 예산안을 발표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연내 IPO 계획
현대차 인도 법인이 인도에서 IPO를 추진하기로 한 것도 결국 이런 인도 경제와 증시의 긍정적인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계산이 깔린 게 아니냐고 추측해도 무리가 아닐 수 있다.
6일 로이터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250억~300억달러(약 33조3400억~40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뒤 주식 일부를 상장, 최소 30억 달러(약 4조원)를 주식 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만일 현대차가 계속대로 30억 달러 조달에 성공할 경우 이는 인도 최대 규모의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익명의 소식통 두 명이 ‘현대차 인도법인이 IPO를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여러 은행과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체험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