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데일리임팩트 심민현 기자]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6%를 돌파하는 등 올해 초부터 계속돼 온 제2금융권 건전성 악화가 임계점에 다달았다. 이와관련, 금융당국이 현장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 일각에선 '뒷북' 점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안전 슬롯머신 무료게임 심민현 기자] 지난 6월 한 차례 현장점검에 나섰지만 연체율 오름세는 전혀 진정되지 않았고 시장에선 2금융권발(發) ‘9월 위기설’까지 제기됐지만 당시 금융당국은 “괜찮다“며 낙관적인 전망으로 일관한 바 있다.
저축은행 연체율 6% 돌파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6.15%로 전분기 말(5.33%) 대비 0.82%p(포인트) 상승했다. 상호금융 연체율은 3.10%로 전분기 대비 0.30%p 올랐다. 여전업권 역시 카드사 연체율은 1.60%, 캐피탈사는 1.81%로 전분기 말 대비 각각 0.02%p, 0.03%p 각각 상승했다.
이처럼 2금융권 연체율이 계속해서 치솟는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금융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집중돼 있어 더욱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 정부 당시 부동산 호황기에 늘어난 부동산 PF 사업장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2금융권 대출문을 두드렸고 지방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졌다.
특히 2금융권 중에서도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은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위기에 빠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4.61%로 3월 대비 0.54%p 상승했다.
저축은행 위기의 핵심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악화다. 건전성이 악화되면 대손충당금 등 대손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고 이는 수익성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10대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862억원과 비교하면 95.2% 급감했다.
올해 실적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카드사들도 연체율 상승으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연체율이 2%를 넘어선 카드사가 3곳을 돌파했다. 2%를 넘는 카드사가 3곳 이상인 건 지난 2015년 3월 말 이후 8년 6개월 만이다.
9월 말 하나카드 연체율은 2.25%로 3개월 전보다 0.39%p 높아졌고 우리카드 연체율도 같은 기간 1.82%에서 2.10%로 0.28%p 올랐다. KB국민카드도 연체율이 0.1%p 올라 2.02%가 됐다.
금융당국, 문제가 터져야 현장점검?
이처럼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자 금융당국은 뒤늦은 현장점검을 예고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이준수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 주재로 ‘하반기 은행·중소서민부문 주요 현안‘ 간담회를 열고 현장점검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금융당국의 현장점검 타이밍이다. 올해 초부터 금융권 일각에선 연체율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당국이 분기별로 각 업권의 실태를 세밀하게 들여봐야 한다고 여러차례 지적해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며 계속해서 “괜찮다“는 말만 반복했다.
대표적으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9월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9월 위기설에 대해 묻자 “금리가 오르는 등 상황이 안 좋지만 연체율이나 부도율, 미분양 주택률 등 지표를 봤을 때 9월에 위기가 터진다는 것은 정확한 판단이 아니다“라며 “불확실성이 많아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으나 일부 언론이나 유튜브에서 나온 것을 이유로 한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9월 1일 최상목 경제수석도 “우리 정부 출범 초기에는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극복이 관심사였는데 지금은 언제쯤 경제가 나아질 지에 대한 질문이 많은 것 같다”며 “거의 모든 전망 기관이 하반기가 상반기 보다 나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향후에는 시장보다 한 발 앞서 조치를 취해 연체율 상승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안전 슬롯머신 무료게임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