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전 세계 증시 투자자들의 이목이 엔비디아에 쏠려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최대 수혜 기업 엔비디아의 3분기 회계연도 실적 발표가 한국시간 내일 새벽 미국 증시 마감 후 예상돼 있기 때문이다.

[이진원 객원기자] 엔비디아가 예상대로 월가의 전망치 평균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장밋빛 전망을 제시해 주가가 더 오를지, 아니면 실망을 안기는 소식을 전해 주가 급등세가 꺾일지 초미의 관심사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20일(현지시간) 2.25% 오른 50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종가가 146.14달러였다는 점에서 올해에만 무려 두 배 반이나 올랐다.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S&P500 기업 중에서 올해 이처럼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은 없다.

<2023년 엔비디아 주가 움직임

주가 급등하며 시가총액은 5위로 상승

이날 기준 시가총액도 1조 2450억 달러에 이른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3조 달러에 이르는 애플과 애플을 바짝 뒤쫓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3위인 알파벳(구글)과 4위인 아마존에 이어 5위다. 테슬라와 메타보다도 높다.

알파벳과 아마존의 시가총액이 각각 1조 7140억 달러와 1조 5100조 달러라는 점에서 지금의 상승 추세대로라면 엔비디아가 두 회사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 회사 자리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도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30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중간에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근 5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2,500억 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보면, 엔비디아는 3분기에 161억 달러의 매출에 주당 3.36달러의 조정 EPS(특정 요소를 고려해 순이익을 조정한 값)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때의 매출 59억 3,999만 달러와 58센트의 조정 EPS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월가 전망 뛰어넘는 3분기 실적 전망

월가에서는 이처럼 3분기 매출이 1년 사이 170%나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블룸버그와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강력한 생성형 AI 수요로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이 이처럼 높은 전망치조차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실적이 전망치를 더 상회할 경우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엔비디아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지난 8월 엔비디아가 매출과 주당 순이익 모두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높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가이던스를 제시하자 주가는 뛰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트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서 엔비디아 주식에 대해 ‘매수(buy)’를 추천했다. 이들은 엔비디아가 월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향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월가에서는 4분기 매출은 3분기 때보다 더 높은 178억 달러를 전망하고 있고, 금융 정보회사인 LSEG(구 레피니티브)는 200% 가까운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높아진 실적이나 가이던스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실망 매물 출회 가능성도

다만 이처럼 전망이 온통 긍정적이라는 점은 반대로 말하면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실적이나 가이던스가 나오고, 엔비디아의 실적에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재료가 가시화된다면 그만큼 실망이 커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CNBC는 “AI에 대한 열기가 식고 있다거나 일부 대형 고객이 경쟁사인 AMD 프로세서로 전환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거나, 중국의 규제가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면 급등세를 보이던 엔비디아 주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8월에도 엔비디아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투자자들이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면서 몇 달 동안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에버코어 ISI의 수석 전무이사 줄리안 엠마뉴엘은 “여전히 지금은 엔비디아의 세상”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주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테슬라와 함께 소위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며 올해 미국 증시 상승 모멘텀을 주도해왔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11월 중순까지 S&P 500의 나머지 493개 종목이 6% 상승한 데 비해 이들 7개 종목은 70%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