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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간 ‘리딩뱅크’ 경쟁이 점입가경(漸入佳境)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리딩금융 경쟁과 달리, 리딩뱅크 경쟁은 4분기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정도로 팽팽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딜사이트경제모바일 슬롯머신 무료게임 김병주 기자] 3분기에는 KB국민은행이 두 분기 연속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했지만, 올해 은행권 내 최고 격전지인 기업대출 부문을 포함해 리딩뱅크를 가늠할 주요 지표에서 하나은행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은 주목해 볼 부분이다.
특히 실적 격차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등 하나은행의 뒷심이 무섭다는 점에서 리딩뱅크 경쟁 역시 연말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3분기 리딩뱅크 승자는 KB국민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전분기(9270억원) 대비 7.5% 개선된 9969억원을 달성한 KB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이어 하나은행은(9274억원), 신한은행(9185억원), 우리은행(8180억원) 순으로 3분기 실적 순위가 매겨졌다.
여기에 지난 상반기 실적을 합친 3분기 누적 순익 규모에서도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가져갔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2조7664억원으로 23.3% 성장했고, 신한은행이 2조5991억원으로 0.3%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2조2980억원의 실적으로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0.5%가량 감소했다.
단순 수치상 실적을 넘어 가장 눈길을 끄는 실적 흐름을 보인 곳은 나란히 당기순익 기준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다.
애초 이자수익 감소, 충당금 확대 등의 변수로 인해 실적 정체 또는 소폭 감소가 전망됐던 것과 달리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기준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며 오히려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추격자’ 하나은행, “승부는 끝까지”
이처럼 3분기 리딩뱅크 자리는 KB국민은행이 가져갔지만, 아직 축포를 터뜨리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나은행의 성장세가 무서운 수준인 데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또한 여전한 까닭에 예상 못 한 변수의 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언급했듯 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대비 성장세는 23.3%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 3분기 당기 기준 순이익(9274억원)은 전분기(8683억원) 대비 6.8%가량 성장한 수치인데, 이는 소폭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컨세서스를 넘어서는 성장세다.
무엇보다 하나은행이 그동안 전략적으로 강화해 온 기업대출 부문에서의 성장세는 4대 시중은행 가운데 단연 최고 수준이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61조4350억원이다. 대출 잔액 기준으로는 KB국민(172조4000억원), 우리은행(168조1680억원)에 이은 3위 수준이다. 다만, 연초 대비 성장률은 11.5%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두 자릿수 성장세’이자 가장 높은 성장폭을 기록했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 중에서도 유독 공을 들였던 ‘대기업 대출’에서의 성과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은 눈길을 끈다.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은행이 공급한 대기업 대출 잔액은 27조1000억원이다. 이는 44조5920여억원을 기록한 우리은행, 그리고 KB국민(36조8000억원), 신한(29조3078억원)에 이어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은 수치다.
다만, 성장률은 타사를 압도한다. 하나은행 3분기 누적 대기업 대출 잔액은 올초 대비 무려 37.9%나 늘어났다. KB국민(24.3%), 우리(21%), 신한(19.9%)을 크게 웃도는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반면, KB국민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견고한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세다. 지난 3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의 NIM은 1.83%로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NIM(1.57%)과는 0.26%p(포인트) 격차다.
여기에 자본 비율, 이자수익 등 은행의 성장세를 가늠할 주요 지표에서도 KB국민은행은 타행 대비 월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업계에서 큰 변수가 없는 한 KB국민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 역시 이처럼 ‘튼튼한 기초체력’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은 이자익에서 승부 갈린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간 실적 격차는 89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 누적 기준, 양 행 간 당기순익 격차가 약 200억원 수준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실적 차이는 다소 벌어진 셈이다.
다만, 하나은행의 매서운 추격이 여전한 데다 주요 수익성 지표의 흐름 또한 예측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업계에서는 결국 은행의 핵심 수익원이 ‘이자 수입’인 만큼, 비이자 부문보다는 결국 이자 수익에서의 성과가 4분기 나아가 연간 리딩뱅크 경쟁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분기까지 이자이익에서 앞선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7조3319억원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한 7조원대 이자익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신한은행(6조2563억원)에 이어 이자이익 기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전년 대비 성장률(8.4%)을 보였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당장 KB국민은행의 이자익을 넘어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일련의 기업대출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이자익 개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는 이유에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밖에 그간 이뤄진 선제적 적립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여부 및 규모도 은행권 내 연간 실적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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