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교전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셜미디어에서 양측의 분쟁에 대한 ‘오인 정보(misinformation)’가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시작될 때부터 이스라엘 민간인 등의 납치와 군사 작전을 담은 그래픽 영상이 X(전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한 마디로 ‘들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플랫폼에 잘못됐거나 허위인 정보 역시 대량으로 올라오고 있어 이번 분쟁을 둘러싸고 오해와 혼돈을 부추기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X와 메타에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7일(현지시간) 공습을 단행해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속보’라는 태그가 붙은 동영상이 널리 유포됐다. 하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지난 5월 있었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찍은 영상이었다.
X와 틱톡에선 제트기 두 대가 지상으로 견인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공유됐다. 이에 대해 일부 사용자는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지구 인근 공군 기지에서 대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동영상 역시 지난달 19일 유튜브에 게시된 과거 영상으로 밝혀졌다.
NBC에 따르면 이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동영상 중 상당수는 콘텐츠 수익 창출 자격이 있는 인증된 사용자가 X에서 공유한 것들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정보전
이런 잘못된 정보의 공유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기술 플랫폼을 통해 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인 X, 틱톡, 인스타그램은 수십 개의 게시물을 통해 하마스를 비난하고 “우리는 전쟁 중”이라는 언급을 반복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X에 게시된 한 동영상에서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IS)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마스의 경우 X를 포함해 많은 소셜 미디어 회사들이 관련 계정 활동을 금지시키고 있어 이스라엘에 비해 정보전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자 하마스는 대신 주로 메시징 플랫폼인 텔레그램을 통해 콘텐츠를 배포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 후 이 텔레그램의 팔로워 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해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오인 정보 확산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주말 X는 가자지구의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포함하여 여러 게시물을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허위’ 동영상이라고 표시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방송 CNBC는 “자체 검토 결과 동일한 동영상과 캡션이 있는 수십 개의 게시물이 여전히 X의 시스템에 의해 표시가 붙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짜 뉴스 확산이 머스크 탓?
일각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X를 인수한 뒤 X에 잘못된 정보 단속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에 트위터 경영진은 조작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에 대응하는 데 상당한 자원을 투입해 왔으나, 머스크가 플랫폼 이름을 X로 바꾸고 잘못된 정보에 대응하는 팀의 인원을 축소한 뒤 코로나19 허위 정보에 대한 트위터의 과거 미국 정부와의 협력에 대해 비판하기 시작하면서 대응이 느슨해졌다는 것이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의 IT 법학 교수인 폴 버널은 9일 X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가장 큰 장점인 위기 상황에서 비교적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보면 실로 놀랍다”며 꼬집었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가이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