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SK온이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 등과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세운다. 양극재-배터리-전기자동차의 3각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딜사이트경제슬롯게임 김현일 기자] 17일(이하 현지시간) 3사는 캐나다 퀘백주 베캉쿠아(Bécancour)시 소재 호텔에서 양극재 공장 건립을 공식 발표했다.

양극재는 리튬이온배터리 제조 원가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이차전지 내 전기에너지의 저장·방출을 가능하게 하는 원료로 배터리의 용량과 평균 전압을 결정한다.

3사는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27만8000㎡(약 8만4000평) 부지에 총 12억 캐나다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합작 공장을 짓는다.

공장 운영은 에코프로비엠이 지난 2월 설립한 현지 법인 ‘에코프로 캠 캐나다(EcoPro CAM Canada)’가 담당한다. SK온과 포드는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는 총 6억4400만 캐나다 달러(약 64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투자로 자국 친환경 산업 육성과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민석 SK온 CCO(최고사업책임자), 리사 드레이크(Lisa Drake) 포드 전기차 산업화 부사장,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등 3사 관계자를 포함해 약 150명이 참석했다.

한-캐나다 정부에서도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François-Philippe Champagne)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 프랑수아 르고(François Legault) 퀘벡주 총리, 임웅순 주캐나다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3사의 합작공장은 연간 4만5000톤 규모, 오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된다. 3사는 지난해 7월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공장 건립을 위한 제반 사항을 협의해 왔다.

합작공장을 통해 3사는 북미에서 소재(양극재)에서 부품(배터리), 완제품(전기차)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동시에 배터리 핵심 소재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에코프로비엠이 공급하는 양극재로 SK온이 NCM9 배터리를 만들고, 포드는 이를 대형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에 장착하는 형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캐나다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IRA 핵심 광물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SK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북미에서 운영 중인 2개의 배터리 공장에 더해 완성차 파트너사들과 함께 합작법인을 통해 총 4개의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이 공장들이 완공되면 SK온의 북미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전기차 170만대 이상을 공급할 수 있는 180GWh(기가와트시)를 넘는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