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량 상승세에 힘입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모양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페이라인 김현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의 선전 등에 힘입어 지난 분기의 사상 최대 매출을 갱신한 데다 영업이익 역시 258% 급상승해 2분기의 승자가 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아직 발표되진 않았으나 삼성SDI는 BMW와 아우디의 선전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없이도 높은 실적이 예상되며, SK온의 경우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적자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1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국내 3사 모두 전년 대비 상승한 2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6116억원의 2분기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258% 증가한 수치다. 매출의 경우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올해 1분기의 8조7471억원을 추월하며 기록을 다시 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I가 올 2분기 매출 5조7532억원, 영업이익 455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22.3%, 7.3% 증가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SK온은 매출 3조6029억원, 영업손실 218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 예상됐다.

LG엔솔, 테슬라 中 고공행진에 탄력
업계에서는 LG엔솔의 상승세가 주요 고객인 테슬라의 상승세와 맞물린다 보고 있다.
현재 LG엔솔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테슬라의 모델3·모델Y에 중국의 배터리 업체 CATL과 함께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테슬라는 미국에서는 파나소닉의 배터리만 공급받고 있다. 이외에 LG엔솔은 폭스바겐 ID.3·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모델의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치뱅크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중국 시장에서 1분기 판매량인 13만7429대를 넘어 15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의 약진과 모델 노후화 등에 시장 점유율 자체는 하락하고 있으나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빠른 만큼 판매량 자체는 증가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LG엔솔의 성적은 당초 증권가의 전망치 대비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수기 및 주요 유럽·미국 고객사들의 주문량 조정 여파 등으로 영업이익이 추정치 대비 소폭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LG엔솔과 얼티엄셀즈로 동맹관계를 구축중인 제너럴모터스(GM)의 물류 차질 등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규정한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액이 줄어든 것이 뼈 아팠다. 올 2분기 LG엔솔의 AMPC 추정액은 1109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5007억원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AMPC 수혜액으로 적게는 1500억원, 많게는 2000억원대의 금액을 기대했던 바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출하량 모두 예상 대비 부진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프리미엄 전략 빛 본 삼성SDI
삼성SDI의 경우 미국 진출이 늦은 만큼 아직 AMPC 혜택을 보지 못했음에도 수익성 위주의 ‘고품질 전략’으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SDI는 BMW의 ‘i4’와 ‘X’, 리비안 ‘R1T’, 피아트 ‘500일렉트릭’ 등에 배터리를 공급 중에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BMW그룹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재 삼성SDI 전체 매출 중 40% 이상이 BMW로부터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인사이드 EVs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BMW그룹은 배터리 전기차(BEV) 8만8289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17%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총 판매량(62만6726대) 가운데 전기차 비중도 14.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BMW 브랜드가 7만7948대, 나머지 8668대는 미니(Mini) 브랜드가 차지했다.
또한 삼성SDI의 매출 20%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우디 역시 전기차 분야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의 전기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올해 역대 최고 판매량인 2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 AMPC 적용 여부 따라 흑자전환 가능성도
SK온의 경우 주요 고객인 현대차 ‘아이오닉 5·아이오닉 6’, 기아 ‘EV6’의 글로벌 인기와 지난 1분기 포드와의 합작공장 생산차질 이슈 해소가 겹침에 따라 손실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SK온은 이외에도 포드, 폭스바겐, 다임러, 페라리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특히 EV6의 경우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2만8309대가 팔리며 전년(2만167대) 대비 40.37%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이오닉 5 역시 2만9255대가 팔리며 전년(2만4223대) 대비 20.77% 상승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두 차량 모두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으나 수출 시장에서 큰 폭의 판매량 상승을 기록하며 이를 만회했다. 아이오닉6 역시 올 2분기 1만5840대가 판매되며 인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여기에 1·2분기의 AMPC가 소급 적용될 경우 흑자전환이 가능할 거라 예측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SK온이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간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던 AMPC를 2분기에 반영할 것을 검토하겠다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현재 1·2분기 SK온의 AMPC는 약 2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수율 향상과 출하량 증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AMPC 효과와 수율 개선으로 수익성 향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SK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하반기로 갈 수록 공장 가동이나 실적 부문에서 긍정적인 요인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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