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SPC 산하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이 최근 물품 대금이 밀린 일부 가맹점에 도넛 공급을 중단했다 다시 재개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 황재희 기자] 본사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중 수도권, 광주, 부산 지역에서 열리는 던킨 사업 설명회를 앞두고, 일부 가맹점주와의 분쟁이 크게 불거지자 서둘러 수습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던킨 본사는 최근 물품 대금이 밀린 가맹점 6곳에 물품 공급을 이틀간 중단했다.

해당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불거진 SPC 불매운동 등의 여파로 경영이 악화돼 대금이 밀렸다는 입장이다.

던킨을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해당 점포들이 보증금의 100% 이상을 연체한 곳으로 계약상 본사는 재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제품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비알코리아는 가맹점주들에게 던킨 도넛 등 판매 제품 보증금으로 1000만원을 받는다. 대금 연체액이 보증금의 80%가 넘으면 본사가 대리점에 판매제품 공급을 중단할 수 있도록 가맹점주와 계약을 맺어왔다 .

안양공장 위생 논란, SPL 근로자 사망사고 등이 터지기 이전부터 연체가 지속된 점포들에 대해 즉각 조치에 나설 수 있었지만 10차례 이상 대금 납부를 요청하며 기다렸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또 제품 공급도 상생 차원에서 중단했다가 다시 재개했다고 했다.

반면 가맹점주들은 '생계가 달린 문제'라며 본사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대금이 밀린 점포가 신용카드 분납을 요청하자 본사는 이를 거절했다는 주장이다. 도넛 공급이 끊기면 개점휴업을 해야 하는 걸 알면서 본사가 '어떡하든 대금을 마련하라'고 압박하는 건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들은 비알코리아가 손실 보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도 했다. 지난 2021년 9월 던킨 안양공장에서 근무하던 한 노동자가 반죽에 이물질이 떨어져있는 영상을 제보하면서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해당 영상은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지난해 10월 가맹점주들에게 10억원의 손실보전을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고 있다.

비알코리아 측은 일부 가맹점주의 무리한 요구로 형평성 문제가 있어 연기되고 있을 뿐, 전체 가맹점주의 동의를 얻는 즉시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던킨이 일부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는 이유는 가맹점주협의회가 일원화되지 않은 영향도 있다. 가맹점주협의회가 2곳이 있어 가맹점주 간에도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또 비알코리아가 적극 해명에 나선 시점이 공교롭기도 하다. 이달 중 던킨 사업 설명회가 진행된다.

일각에서는 SPC가 가맹점주에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SPC 불매운동이 단기간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게다가 가맹점을 늘리는 이상으로 이탈율을 최소화해야 가맹사업이 성장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 점주들의 입장을 모두 배려하긴 어렵더라도, 최근 SPC 계열 가맹점들의 경영상 어려움은 본사의 안전관리 문제에서 기인했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며 "가맹점과 본사는 운명 공동체인 데다, 가맹점주들은 SPC 다른 제품의 잠재적 고객이기도 하다. 경영난이 심화된 가맹점에 대해서는 본사 차원의 컨설팅을 해주는 등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