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명품 마케팅에 강화한다. 메종 마르지엘라와 손잡고 다음달 1일부터 한국, 프랑스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한정판을 판매할 예정이다.

[변윤재 기자] 메종 마르지엘라는 프랑스 오트쿠튀르 브랜드로 MZ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신(新)명품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갤럭시Z플립4의 주 구매층인 20~30대에 특화된 디자인을 내세워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9일 갤럭시Z플립4 메종 마르지엘라 한정판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갤럭시 스마트폰의 핵심 가치인 개방성을 토대로 메종 마르지엘라의 디자인 가치를 재해석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판은 색상, 디자인 등 외관에 메종 마르지엘라의 감성을 투영했다. 시그니처 색상인 솔리드 화이트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후면에는 데코르티크 기법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실제와 동일한 내부 회로 형상을 그려 넣어 내부 디자인을 외부로 노출시킨 듯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사용자 경험(UX) 테마도 메종 마르지엘라에 맞춰 다르게 제공된다. 거친 붓으로 표현된 페인트 질감을 두드러진 페인트 브러시, 엑스레이 스캔을 통해 스마트폰 내부를 보는 듯한 반전의 두 가지 UX 테마가 적용된다. 각 테마는 블랙과 화이트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케이스 역시 두 종류가 준비된다. 가죽 케이스는 하얀 캔버스에 회색 페인트를 칠한 듯한 비앙케토 기법에, 메종 마르지엘라 고유의 엠블럼이 반영된 4개의 스티치가 더해졌다. 실리콘 넘버링 케이스는 메종 마르지엘라를 상징하는 숫자 11이 링 홀더에 새겨졌으며, 4개의 스티치가 적용됐다.

삼성전자가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톰브라운, 메종키츠네, 준지 등과 함께한 제품을 선보였다. 다만 톰브라운 외에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브랜드 인지도나 충성도, 희소성에서 톰브라운에 미치지 못했던 까닭이다. 때문에 가격대를 높이더라도 MZ세대 사이 인지도가 높고,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한정판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소장 가치를 부각시켜 구매욕을 자극하고 핵심 타깃층을 견고하게 다지기 위해서다“라며 ”특히 한정판 제품을 일종의 재테크로 활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구매자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제품 가격과 비교해 구매 후 얼마나 상승효과를 낼지 등을 따진다“고 말했다.

실제 톰브라운 한정판은 갤럭시Z 시리즈 흥행에 톡톡히 기여했다. 갤럭시Z폴드2 한정판은 미국에서는 시작과 동시에 완판됐고, 한국에서는 구매 응모에 23만명이 몰려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덕분에 갤럭시Z 시리즈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갤럭시Z플립3·폴드3에서도 삼성전자는 톰브라운과의 한정판 협업을 이어갔는데, 구매 응모에 46만여명이 몰렸다. 300만원 후반대의 고가에도 톰브라운 한정판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수십만원의 웃돈까지 얹어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갤럭시Z플립3·폴드3 흥행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