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KT그룹의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가 공동 제작한 오디오 드라마가 공개됐다.

[변윤재 기자] KT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이 작품을 시작으로 밀리의서재가 가진 지식재산권(IP)을 오디오나 영상 콘텐츠로 제작할 계획이다. 그룹 미디어·콘텐츠 계열사 간 협업을 활발해지는 만큼, 콘텐츠 다양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미디어 밸류체인 시너지가 커질 전망이다.

6일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가 하이엔드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선보였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평범한 동네에 문을 연 휴남동 서점 주인이 다양한 손님들과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서로 위안이 되어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밀리의서재에서 전자책으로 공개된 뒤 입소문을 타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오디오북·챗북 같은 2차 창작물 또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IP 경쟁력에 주목,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는 첫 번째 협업작으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낙점했다.

드라마에는 배우 오연서와 이수혁을 비롯해 총 19명이 등장하며, 이중 8명의 배역은 AI 보이스가 연기했다. 가수 윤도현 물론, 각기 다른 캐릭터를 지닌 서점 손님 7명 모두 AI 보이스로 구현됐다.

AI 오디오 드라마를 표방하는 만큼, 드라마 OST도 AI 음악창작 기술을 활용했다. 지니뮤직이 최근 인수한 AI 스타트업 주스의 기술 기반으로 2007년 테이가 부른 ‘같은 베개…’를 편곡해 이번 OST로 제작했다. 이 곡은 가수 이소정이 보컬을 맡았다.

지니뮤직은 AI가 창작한 동요, 캐롤, 응원가, 예능 프로그램 BGM 등을 선보이며 AI 창작 시장에 도전해왔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가우스전자’의 로고송 역시 AI의 작품이다. AI 음악창작 기술을 고도화해 리메이크 음원, 드라마 OST, 예능 BGM, 경연 프로그램 출전곡, 메타버스 음악창작 등으로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누구나 AI를 활용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커버곡을 만들 수 있게 할 예정”이라며 “AI 저작권이 인정되면 AI로 만든 음악 IP를 직접 소유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역시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올린다. 밀리의서재가 발굴한 독서 콘텐츠를 대른 형식의 콘텐츠로 제작하고 미디어 계열사 간 협업을 더욱 늘리기로 했다. 지난 4일 방송을 시작한 오리지널 예능 ‘수상한 책방 동서남Book’의 경우, KT가 기획하고 ENA가 제작·방영,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가 도서·음원 선정을 맡았다.

김정욱 지니뮤직 뉴비즈본부장은 “고객들의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 소비 니즈를 반영해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AI 기반 오디오 콘텐츠 창작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밀리의서재 콘텐츠사업본부장도 “KT 미디어 밸류체인 내 협업을 통해 구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 독서 콘텐츠를 다양한 포맷으로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