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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오수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의 ‘퍼스트 무버’ 도약 의지 실현 차원에서 국내외 전기자동차 시장 대규모 투자를 결단하면서 다양한 부수적 효과가 기대된다.
[오수진 기자] 현대차그룹 계획은 국내와 미국에 30조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전기차 공장을 짓는 등 친환경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새 정체성을 확립시키겠다는 게 골자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 선도는 물론 갈등이 깊었던 노사관계, 한미관계 진전 등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18일 국내 전기차 부문 21조원 투자 결정에 이어 이르면 이날 오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투자 계획도 발표할 전망이다.
우선 '국내 21조 투자 플랜'의 골자는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과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 및 부품·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전기차 관련 다각도 신사업 모색 및 전략제휴 등이다.
최종 목표는 오는 2030년 전기차 생산량을 올해 연간 생산량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인 144만대로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 투자 계획은 조지아주에 70억 달러(한화 8조8788억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설립한다는 것이다. 해당 발표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에 맞물려 진행된다.
우선 국내 투자 발표의 경우 전기차 전환이라는 현대차그룹 목표뿐만 아니라 국내 전기차 인프라 관련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준다. 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관련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선순환체계 구축도 기대된다.
기아의 경우 오토랜드 경기도 화성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입해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갖춘다. 이곳은 ‘EV 트랜스포메이션’을 상징하는 대표적 미래 자동차 혁신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오는 2025년 양산 시점에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해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최대 15만대까지 확장한다.
윤석열 신정부도 친환경차 보급 확산을 위한 경제성장을 강조해온 만큼 자체적으로 전기차 시장 선도와 함께 국내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가능해질 것으로 여겨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현대차그룹 결단은 그동안 대기업에 집중된 규제에서 벗어나 투자가 자유로워졌다는 선언으로도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도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노조는 사측의 미국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투자 위축으로 인한 고용유지 불안과 국내 산업 침체를 우려해 왔기 때문이다. 노조가 계속 사측과 갈등을 빚을 경우 생산차질은 물론 현재 가장 큰 문제인 출고적체도 해결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미국 투자 발표 전 갑작스럽게 국내 병행투자를 발표하면서 재계에서는 노조를 의식한 결정이 아니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사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매출 비중이 과반수가 넘는 해외도 아니고 전기차 정책 지원 및 인프라마저 부실한 국내에서 수십조원 투자를 단행한다는 게 어려운 일은 맞다”라고 진단했다.
아직 공식발표 전이지만 현대차 미국 투자의 경우 계획대로라면 미국 내 전기차 생산량이 최소 11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전기차 신공장 건설 예정인 조지아주 부지도 서울시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부지로 이에 따른 고용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방한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일 정 회장과 만나 이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할 전망이다. 추가효과로 한미동맹에 현대차그룹이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서울에서 현대차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것”이라며 “대통령은 상당한 규모의 투자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데일리임팩트에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해 국내 기업 총수들을 만나는 것은 결국 미국에 투자하라는 무언의 압박으로도 볼 수 있어 선제적 효과로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투자 규모가 적지 않기에 이번 바이든 대통령과 만남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이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퍼스트 무버’로서의 자리매김을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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