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LG디스플레이가 2인 사장단 체제로 전환된다. 25일 LG디스플레이는 김명규 모바일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변윤재 기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명규 신임사장에게 소형(모바일)과 중형(IT)사업부를 통합한 중소형 사업부장을 맡긴 점이다. 정호영 사장은 전략가이자 재무통으로 정평이 나 있고, 김 신임사장은 모바일사업부장으로 중소형 POLED(플라스틱OLED) 사업을 이끌었다. 때문에 OLED 사업에 대한 주문이 담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집중하며 ‘OLED는 LG’라는 인식을 각인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올 초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Samsung OLED’라는 새 브랜드를 발표한 데 이어, 올 4분기 슬롯머신게임용 OLED 패널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을 공식화하며 OLED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도 슬롯머신게임 이외로 수요처를 넓혀 OLED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OLED가 장착되는 슬롯머신게임가 전체 슬롯머신게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32%까지 늘어날 전망이지만, 제조업체가 20여곳에 달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졌다.
반면 중소형 OLED는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중소형 OLED는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워치 등 IT 기기부터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된다. 삼성전자·애플·HP·델·레노버·아수스 등이 OLED 패널을 적용 중이다. 활용처가 넓은 만큼, 중소형 OLED는 시장 규모와 성장세에서 대형 OLED를 뛰어넘는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중소형 OLED 시장 규모가 지난해 260억달러에서 2024년 39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만 놓고 본다면 중소형 OLED가 대형 OLED의 약 6배에 달하는 셈이다. 이를 방증하듯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도 중소형 제품 비중이 커졌다. 3분기 IT(45%)와 모바일(23%)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총합이 슬롯머신게임용(32%)보다 높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를 견제하는 한편,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중소형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 8월 경기도 파주 중소형 OLED 시설에 향후 3년간 3조3000억원을 들여 6세대(기판 크기 1500㎜×1850㎜) 중소형 생산라인 확충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증설이 끝나면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은 월 3만장 수준에서 6만장 규모로 2배로 늘어난다.
그동안의 투자 등을 고려할 때 김 신임사장의 선임은 중소형 OLED를 적극 키워 대형 OLED 진출을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를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승진자의 면면을 보면 이 같은 의도가 더 명확해진다. 이번 승진자는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3명, 상무 신규 선임 22명 등 총 29명으로, OLED 디스플레이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준비의 속도를 올릴 수 있는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공들여 온 대형 OLED 대세화 외에 IT사업에서 성과를 창출했거나 POLED 사업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 인물들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이뤼졌다”며 “OLED 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핵심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명규 신임 사장은 1962년생으로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충북대(전자공학)와 핀란드 헬싱키대(경영학)에서 각각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LG에 입사한 후 반도체, 생산기술, 상품기획, 제품개발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 2019년부터 모바일사업부장을 맡아 사업구조 개선과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POLED 사업 기반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사장에 올랐다.
디스플레이 분야의 신기술 연구 및 OLED 핵심기술 개발로 성과를 창출한 윤수영 CTO와 수율 향상과 원가 경쟁력 확보, 패널 성능 향상으로 대형 OLED 대세화의 기반을 구축한 김종우 CPO, IT사업 매출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공로가 큰 민융기 IT영업·마케팅그룹장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형 OLED에서 공정 기술력 확보와 수율 향상에 기여한 신우섭 슬롯머신게임 제조 센터장, 안전·환경 관리체계 구축 및 안전문화 정착을 주도한 김성희 글로벌 안전환경센터장과 중국 OLED 생산법인 셋업과 안정화에 기여한 박유석 중국 OLED 법인장이 전무로 승진했다.
신규 임원으로는 전략 고객과의 협업 및 지원을 통해 고객가치 혁신을 주도한 강태욱 담당을 비롯해 오토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손기환 담당, OLED 기술과 제품개발 주역인 유준석 연구위원, 마이크로LED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정우남 연구위원 등 차세대 인재 22명을 대거 발탁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게임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