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리뷰 현정인 기자]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투자 위축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국내 바이오 벤처의 70~80%가 도산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생존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재 한스바이오메드에서 문정바이오CEO 포럼이 열렸다.올해 첫 포럼인 이번 행사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위축이 바이오 벤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김현욱 현앤파트너스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제약·바이오 섹터가 주목 받았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 신뢰도가 낮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 역시 바이오텍 투자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여전히 '바이오'를 유망 산업으로 평가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국 생물보안법이 중국을 견제해 한국의 수혜가 예상되고, 미래 전략 사업으로 바이오가 묶인 것은 맞다" 면서도 "최상위 2~3%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일뿐, 2030년까지 비상장 국내 신약 개발 벤처들의 70~80%는 도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바이오 관련 주식을 매수하고 있지만, 주로 대형사 위주로 투자하고 있어 벤처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김 대표는 이러한 이유로 '돈맥경화'를 들었다. 자금조달을 위해 전환사채(CB)를 많이 사용하지만, 주식 전환이 되지 않아 투자금이 순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상장 기업뿐 아니라 프리 IPO, 시리즈 B·C 단계의 비상장 기업까지 자금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한상엽 LSK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역시 바이오헬스케어 영역에서 투자 감축, 추가 투자 기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금 문제로 문을 닫아야 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며 빠른 자금 유치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에게는 기업 가치의 평가보다는 현실적인 자금 유치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장했다. 최근 금융당국에도 IPO 심사과정에서 기업의 자금 조달 가능성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기술 특례 상장기업들을 살펴보면 자금 조달이 가능한 제약사와 협력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초기 단계 바이오 벤처라 하더라도 전략적 투자자(SI)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기술성 평가 과정에서 유효성 입증 요구가 강화되는 만큼, ‘기술적 우월성’ 확보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에는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도 참석해, 정부가 바이오 산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임 실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10대 초격차 프로젝트’에 바이오가 포함되어 있으며, 일본 쇼난 아이파크 및 충청북도 첨단재생의료 기업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원하는 등 바이오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정 바이오CEO 포럼은 문정동에 입주한 바이오 벤처들이 네트워킹 및 협업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모임으로, 올해 다섯 번째로 개최됐다. 1대 회장은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 현재 2대 회장은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