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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잭팟 당첨 이진실 기자]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에 돌입하며, 저축은행 업계 전반의 M&A(인수합병)가 활기를 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여파와 연체율 상승 등 업황 악화와 매각가 협상 난항 등으로 인해 실제 시장 활성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지적이다.
9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지난 2일부터 약 2주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실사를 진행 중이며 실사 결과에 따라 인수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상이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M&A가 활성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선 상상인저축은행 외에 잠재 매물로 HB저축은행, OSB저축은행, 조은저축은행, 유니온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저축은행 대주주변경·합병 등 인가기준’을 개정하며 업계 인수합병 진입 장벽을 낮춘 바 있다. 개정안에 따라 비수도권 저축은행은 동일 대주주가 최대 4개까지 소유할 수 있으며, 영업구역 확대를 동반한 비수도권 저축은행 간 합병도 허용했다. 이전만 해도 금융당국은 영업구역 확대를 초래하는 동일 대주주가 저축은행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개정 이후로 성사된 M&A 건수가 전무하며, 연체율 상승 등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 중 45.6%가 연체율 10%를 초과했는데, 저축은행 2곳 중 1곳은 두 자릿수 연체율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3분기(14곳)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저축은행들이 부실PF 사업장 정리를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에 힘을 쏟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경·공매 실적마저 저조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9일 기준 저축은행들의 경·공매 대상 PF 사업장 중 정리가 이뤄진 곳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당국은 지난달 초 부동산 PF 사업장 정리에 소극적인 저축은행의 최고경영자(CEO)를 소집해 PF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업계는 업황 악화에 처해 있는 저축은행을 인수하더라도 당장의 손실이 불가피 한만큼 섣부른 인수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황이 안좋을수록 인수합병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저축은행업권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의 박준태 연구원은 최근 '저축은행 M&A활성화 방안에 관한 소고' 보고서에서 "경영환경 변화에 맞춘 영업구역 규제 완화와 정책서민금융상품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인수합병으로 자산 규모가 커질 경우 부실 발생 시 시장 충격이 클 수 있어 내부 통제 강화와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자산건전성이 악화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건전성 악화로 위기에 처한 2개 저축은행에 대해 적기시정조치를 준비 중이다. 해당 저축은행들은 자산 매각, 자본금 증액 등의 경영개선 조치를 이행해야 하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영업정지 또는 매각·합병 등의 강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 시장 및 경기회복 지연으로 연체지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 적극적 자구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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