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작년 성적이 너무 좋았던 탓일까, 승승장구할 줄만 알았던 라면 3대장의 이익률이 모두 떨어졌다.
[김성아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라면 3대장으로 불리는 오뚜기·삼양식품·농심의 지난 2021년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인 2020년보다 하락했다.
오뚜기는 올해 매출 2조7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66억원으로 동기간 16.1% 줄었다. 삼양식품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은 6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고 영업이익도 655억원으로 31.3%나 감소한 성적이다.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업계 1위인 농심이다. 지난해 판매액 기준 시장 점유율 53.3%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농심은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33.8%나 감소했다. 이로써 라면 3사의 영업이익 하락율은 평균 27%로 눈에 띄게 내리막을 걸었다.
라면 시장의 저조한 성적은 원자재 가격 인상과 국내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원자재 및 물류비 인상은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의 이윤 창출에 영향을 미쳤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진 것은 주요 원자재 비용 및 물류비 상승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라면 업계는 원자재 인상분 부담을 못 이겨 지난해 라면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국내 시장 또한 시장 포화로 인한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진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난해 라면 내수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사재기 현상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시장 포화로 인한 성장세 둔화로 시장 자체가 위축된 바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라면 업계 1위 상품인 신라면의 경우 2020년까지는 지속적으로 국내 매출액이 성장하다가 지난해 매출액이 하락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 속 라면 업계가 고안한 돌파구는 ‘해외 시장’이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라면 또한 대표 K-푸드의 하나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6억7441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라면 수출액이 한화로 8000억원대를 넘어선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농심의 신라면 또한 국내에서는 약간의 부진을 보였지만 해외에서는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신라면은 올해 해외에서만 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데다 국내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 농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선 것은 1986년 출시 이후 첫 기록”이라며 “아시아는 물론 북·남미 미주 시장까지 저변 확대를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농심은 미국에서 2공장 증설을 통해 물류 확보는 물론 중남미 진출도 초읽기에 나섰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해외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오는 4월 해외수출 기지 역할을 도맡을 밀양 신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해외매출이 2018년 이후부터 국내 매출을 앞서면서 해외 시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공장 준공 시 최대 라면 생산량이 기존보다 50% 늘어난 18억개로 해외 수요 충족이 가능하다.
농심과 삼양식품보다는 내수 시장에 집중하던 오뚜기도 해외 시장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내수 시장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오뚜기는 모든 식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의 비중이 9%로 농심(40%) 삼양식품(60%)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올해 전 세계 다양한 국가 특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오뚜기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진라면, 진짬뽕 등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중화권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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