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차일피일 미루다 글로벌 OTT에 국내 미디어산업을 모두 내준 후 처리한다면 말 그대로 ‘사후약방문’ 꼴이 될 뿐이다.”

[변윤재 기자] 디즈니플러스 출시를 앞두고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들이 정부에 속도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전과 비교하면 발언의 수위가 높아졌다. 국내 OTT 시장이 격전지가 되면서 토종 OTT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이달 애플슬롯머신 무료게임 플레이플러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HBO맥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아이치이 등 다른 글로벌 OTT들이 국내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이용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지만 토종 OTT들은 갈수록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대대적인 콘텐츠 투자에 나선 글로벌 OTT들 사이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다만 토종 OTT들도 반격의 기회는 있다. 애플슬롯머신 무료게임 플레이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의 경우 한국형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다는 단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토종 OTT들이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콘텐츠 업계의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 지원책을 마련하고, 망 사용료와 같은 역차별적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7%에 달한다.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과점 사업자인 셈이다.

반면 토종 OTT들은 10%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토종 OTT 중 공격적으로 세를 늘리고 있는 웨이브와 티빙이 각각 19%. 14%에 그치고 있다. 또한 시즌(8%), 왓챠(6%)는 한 자릿 수에 머무르고 있다. 애플슬롯머신 무료게임 플레이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가 합류하면 토종 OTT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자금력이나 콘텐츠 경쟁력에서 따라갈 수 없는데다 이미 타깃층이 확고해서다.

애플슬롯머신 무료게임 플레이플러스는 iOS에 기반한 강력한 생태계를 이미 구축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부터 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과 같은 검증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콘텐츠 분량은 무려 1만6000회차가 넘는다. 각각의 강점이 뚜렷한 만큼 고객 확보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넷플릭스가 그랬듯 글로벌 OTT는 현지 특화형 콘텐츠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슬롯머신 무료게임 플레이 플러스는 웹툰 원작의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브레인’을 내놨다. ‘밀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달콤한 인생’ ‘장화, 홍련’ 등을 감각적인 영상과 흡입력 있는 서사를 보여줬던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이선균이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과 K 드라마 열풍을 이끌었던 이민호가 출연하는 ‘파친코’도 대기 중이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타겟층은 물론, 화제성을 고려한 콘텐츠를 준비한 상태다. 인기 예능 ‘런닝맨’의 스핀오프인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무빙’, ‘그리드’,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을 차례로 공개키로 했다. ‘무빙’은 ‘아파트’ 등 다수의 히트작을 낸 강풀의 웹툰이 원작이고,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인기 아이돌 강다니엘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그리드’는 드라마팬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던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신작이다.

글로벌 OTT들의 공세에 맞서 토종 OTT들 역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웨이브(34만편), 왓챠(10만편) 등 토종 OTT들이 보유한 콘텐츠는 넷플릭스(2만편)를 뛰어 넘지만, 각 사를 대표할 킬러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오리지널 시리즈를 대폭 강화하며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웨이브는 ‘원더우먼’ ‘경찰수업’ ‘보쌈-운명을 훔치다’ ‘모범택시’ ‘바람피면 죽는다’ 등 30여편이 넘는 오리지널 시리즈를 내놨다. 최근 들어서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유 레이즈 미 업’처럼 지상파와 동시 방영하던 방식에서 자체 앱에서만 공개하는 콘텐츠를 늘리며 유료 가입자 확보를 꾀하고 있다.

티빙도 슬롯머신 무료게임 플레이N을 비롯해 CJ 계열사들의 IP 외에 ‘여고추리반’ ‘해피니스’ ‘어른 연습생’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등을 마련했다. 왓챠 역시 ‘언프레임드’, ‘더블트러블’을 시작으로 올 연말부터 오리지널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큰엄마의 미친 봉고’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나섰던 시즌 또한 ‘크라임 퍼즐’ ‘소년비행’ ‘어나더 레코드’ 등을 공개하며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투자 규모에서 글로벌 OTT에 밀리는 상황이다. 가장 적극적인 티빙이 2025년까지 5조원 수준이고,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시즌은 2023년까지 40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5500억원을, 디즈니플러스 역시 이에 못지 않은 투자를 예고한 점을 고려하면 결국 콘텐츠 육성을 위해 법적 근거가 마련돼야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문제는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범부처 차원에서 ‘디지털미디어생태계발전방안’을 마련한 지 1년 반이 됐지만, 아직도 제도적 틀을 만들지 못한 채 논의만 무성한 상태다.

가장 시급한 법안으로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꼽힌다. 개정안은 OTT 사업자에 특수한 유형의 부가통신사업자로 지위를 부여하도록 했다. 개정안이 통과돼야 토종 OTT들이 콘텐츠에 투자를 할 경우 세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이 법안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 계류 중이다.

자율등급제 도입도 우선 처리돼야 할 제도로 지적된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상 OTT 콘텐츠는 비디오물로 분류된다. 사전에 관람 등급을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받아야 한다. 하지만 등급 분류를 해야 할 콘텐츠가 방대해진 데 반해 이를 처리할 인력은 매우 부족하다. 지난해 기준 영등위의 등급 분류를 받은 비디오물은 7957편으로 전년 대비 20.1%가 늘어났다. 이를 처리하는 국내·외 비디오물등급분류소위원회 위원은 모두 합쳐 19명에 불과하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등급 분류에만 한 달 가량은 걸린다고 봐야 한다”며 “프로모션까지 준비해놓고도 제때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도 업계의 요구를 수용해 관련법 개정을 추진 중이지만 부처 간 의견 조율은 여전히 난항을 이어가고 있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OTT를 관할에 두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영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OTT를 ‘온라인비디오물제공업’으로 별도 정의해 자체 등급 분류 등 OTT 규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입장은 각기 다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을 통해 OTT를 방송, IP슬롯머신 무료게임 플레이와 함께 관할로 둬야 한다고 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따라 OTT를 특수 유형의 부가통신사업자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토종 OTT들이 겪는 역차별 논란도 문제다. 넷플릭스는 ‘보건교사 안은영‘ ‘인간수업’ ‘킹덤’ ‘스위트홈’ ‘오징어게임’ ‘DP’ 등 한국 콘텐츠의 성공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그만큼 접속자 증가에 따른 트래픽 부담이 늘었다. 올 2분기 일평균 트래픽 상위 10개 사이트 중 넷플릭스·유튜브 등 해외 CP(콘텐츠 공급자)들의 비중은 78.5%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3.1%나 급증했다.

현행법 상 국내 하루 평균 이용자 100만명 이상, 국내 일평균 트래픽 양이 국내 총량의 1% 이상인 부가통신사업자는 품질 유지의 의무가 있다. 부가통신사업자에 해당하는 업체는 넷플릭스,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카카오, 웨이브 등 6곳, 이들은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에 인터넷망 사용에 따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내는 망사용료는 연간 1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글로벌 사업자들은 모르쇠로 일관 중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자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인 오픈커넥트어플라이언스(OCA)를 사용하고 있다며 ‘망사용료 지급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글로벌 OTT의 조세 회피 역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국내 매출의 77.1%인 3204억원을 본사에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했다. 그 결과 4154억원이라는 매출을 올리고도 국내에 법인세로 지불한 금액은 21억7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는 ‘불공정 게임’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국정감사에 출석해 “우리가 망 비용을 낸다면 우리보다 (트래픽을) 훨씬 많이 쓰는 해외 기업도 그에 맞는 비용을 내야 공정한 경쟁”이라고 비판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구글·넷플릭스 등) 글로벌 서비스 업체와 통신사간 관계가 어떤 식으로 구성돼 있고 어떤 계약인지 정확히 알지 못해 의견을 내기 어렵지만, 공정한 인터넷 환경이 될 수 있도록 힘 써주셨으면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토종 OTT들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 저작권료 징수 규정을 놓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글로벌 OTT마저 제대로 된 규제를 받지 않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플랫폼 인지도와 콘텐츠 영향력에서 밀리는 토종 OTT들만 규제를 엄격히 적용 받는다면, 결국 글로벌 OTT에 종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업체들은 여러 규제와 영업적자를 감수하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사실상 생존경쟁을 벌이는 셈인데, 쩐의 전쟁에서 밀린 토종 OTT 중에서 낙오자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OTT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토종 OTT 끼리 연대해 해외 공략을 하자는 주장도 나온다"면서 "하지만, 각자의 이해관계나 차별화 포인트가 다른 만큼 불가능에 가까운 얘기”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자생력을 갖추려면 공정한 게임의 룰을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산업 진흥이라는 관점에서 규제 개선, 투자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