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온라인 슬롯머신 무료게임 신현수 기자] 롯데쇼핑이 동남아시아(동남아)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남아의 경제·문화 중심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일찍이 진출한 것도 비결이지만 매장과 판매 형태를 다변화하는 등 현지 맞춤형 전략을 펼친 게 주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실적 기여도가 아직은 낮은 상태다 보니 구심점 역할을 하는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해 전략적으로 동남아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2008년 국내 유통업계최초로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진출했다.당시 동남아 시장은 전통적인 재래 시장과 소규모 점포들이 많아 현지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했다.현대적 할인점(마트)을 앞세운 롯데쇼핑은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때마침 이들 지역의 도시화 바람과 소득 수준이 상승하며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동남아 매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K-푸드 열풍에 따라 다양한 델리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나아가 현지 맞춤형 PB상품들을 적극 개발하면서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최근 3년(2022~2024년)만 봐도 매출액은1조4282억원→1조5135억원→1조6051억원 순으로 연평균 6%씩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51억원→221억원→396억원 순으로 평균 2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동남아 지역의 실적 기여도가 아직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9조8234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기록했는데 동남아가 차지한 비중은 각각 8.1%,8.4%에 불과했다.이에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내로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해 더욱 전략적으로 사업 확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법인 3개와 베트남 법인 4개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싱가폴홀딩스'의 조직 구조를 재편해 현지 사업을 총괄하는 방식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존에 롯데그룹 소속 직원들이 해외 현지 법인에 나가 있으면서 현지인들을 직접 채용하고 PB 상품과 MD 고급화 전략 등을 실현하는 등 그간 전문성을 다져왔다"며 "국내에서 유통군 HQ를 통해 사업을 조직적으로 벌이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체계적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은 동남아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에비뉴 자카르타점(2013), 하노이점(2014), 호치민 다이아몬드 플라자점(2015) 등 백화점을 순차적으로 세웠다. 이후 추가로 출점하지 않다가 베트남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하자 2023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을 개점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백화점부문의 외형성장도 두드러졌다. 2021년까지만 해도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다가 2022년 218억원, 2023년 40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전년 동기 대비 116.3% 성장했다.

할인점부문의 경우 롯데쇼핑은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 19개점을 인수하면서부터 출점을 가속화하며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지난해말 기준 베트남에 16개점, 인도네시아에 48개점이 있다. 롯데쇼핑은 이중에서도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소·도매 매장을 운영하면서 외형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소매점에선 신선 직영농장 확대 및 산지 직거래 확대로 신선식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가공식품 수입 인증 확보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그로서리 전문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도매점에선 구매 빈도가 높은 식자재와 냉동식품 카테고리의 전용 PB상품들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