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당첨금 이진실 기자] 교보생명이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돌입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장남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가 최근 임원으로 승진, 경영전략을 총괄하고 차남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실장 역시 디지털 사업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고 있다.
하지만 두 아들의 교보생명 지분이 전혀 없는 점, 재무적투자자(FI)와의 분쟁 등 경영권 승계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단 분석이다.
장남 신중하, 상무로 승진-차남 신중현도 디지털 사업 중책
장남인 신 상무는 계열사에 입사한지 10년 만에 이번 정기 인사에서 경영임원으로 승진했다. 신 상무는 1981년생으로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와 컬럼비아대 MBA를 졸업하고 크레디트스위스와 KCA손해사정, 교보DTS 등을 거쳐 그룹 디지털 전략을 주도해 왔다. 이번 승진으로 AI 활용 및 VOC 데이터 업무를 포함한 그룹경영전략을 총괄할 예정이다.
차남 신 실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와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 MBA를 졸업하고 일본 SBI금융 계열사에서 경영기획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20년 교보라이프플래닛에 합류해 디지털 혁신을 수립하고 있다. 신 의장이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디지털 분야에 두 아들을 전진배치한 만큼 미래경영자로서 경험을 쌓게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보생명은 신 의장의 경영철학 원칙에 따라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신 의장은 경영권 승계를 단순히 혈연으로 결정하지 않고, 충분한 경영 능력 검증과 사회적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신 의장 본인도 1996년 만 43세의 나이에 교보생명 부회장에 올라 사회 경험과 경영 능력을 쌓은 뒤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신 의장이 올해 만 71세로 고령에 접어든 만큼 경영 승계의 시기를 더 늦추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분 승계·어피니티 분쟁은 과제
다만 신 상무와 신 실장이 교보생명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아 경영권 승계를 위해선 임원 승진 뿐 아니라 물리적인 지분 승계까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보생명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신 의장이 지분 33.78%(3462만7370주)를 보유,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특수관계인인 신 의장의 누나 신영애·경애씨도 각각 1.17%(119만9960주), 1.41%(145만10주)를 보유 중이다.
신 의장이 보유한 교보생명의 지분 가치가 1조200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증여세로만 6000억원가량의 재원 마련이 필요한 셈이다.
아울러 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법적 분쟁도 경영 승계의 걸림돌로 꼽힌다. 어피니티는 지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2015년까지 교보생명이 IPO(기업공개)를 하지 못할 경우 신 의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되팔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어피니티는 2018년 풋옵션을 행사했으나, 신 의장 측은 어피니티가 책정한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로 인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어피니티는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요청했고 ICC는 1차 중재안에서 계약상 풋옵션이 유효하지만 어피니티 측이 산정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의무는 없다고 판정했다. 이에 어피니티 측은 2차 중재를 제기했고, 지난 19일 ICC는 신 의장에게 공정시장가치(FMV) 산정을 위한 감정평가기관을 선임하고 감정평가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신 회장이 이를 어길 경우 의무이행 시까지 매일 일정한 금액의 간접강제금을 지급할 것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중재 결과는 교보생명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으며, 그간 분쟁 과정에서 일어난 주주 및 기업 가치 훼손을 정상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어피니티와의 분쟁은 현재 교보생명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초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서는 이사회 결의, 주주총회 특별결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별결의는 전체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 만큼 지분 약 24%를 보유한 주요주주인 어피니티의 영향력이 크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체제 전환 계획을 살펴보면 먼저 교보생명이 보유한 자회사 주식 및 현금 등을 분할해 금융지주사를 신설하고, 기존 교보생명 주주에게는 신설 금융지주사의 신주를 교부할 계획이다. 이후 교보생명을 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단계에서 지주사는 유상증자를 결정해 신주를 발행하고 이 신주에 대한 납입금 대신 교보생명 교보생명 주식을 현물로 출자받는 방식이다.
당초 올 하반기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내년으로 시기를 늦춘 상태다. 일각에선 지주사 전환이 지분 승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 의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인 후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방식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에 대해 "금융지주사 추진은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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