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게임하기 박민규 기자] 두산그룹이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와 붙이는 지배구조 재편 계획을 철회했다. 계엄령 여파에 국내 증시가 하락, 이들 회사의 주가 역시 폭락하면서 찬성 입장이었던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반대로 선회함에 따라 해당 안건의 가결(전체 주주 3분의 1 출석, 출석 주주 3분의 2 표결 요건) 여부가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오는 12일 열기로 한 임시 주주총회를 철회한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임시주총에서 분할 합병 관련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었지만 무산된 것이다.
두산이 지난 7월부터 준비해 온 이번 지배 구조 개편은 금융감독원의 반대를 넘어 최근 국내외 다수 의결권 자문사들로부터 찬성 권고를 얻어낸 등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된 터였다.
이번 합병 계획의 무산은 최근 계엄령 선포 사태의 여파에 주가가 급락해 주식매수청구권과 격차가 벌어진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계엄령이 나오기 전인 지난 3일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종가 기준 2만1150원이었다. 이후 4일 1만9000원을 기록한 데 이어 마감일 전일(10일)엔 1만7000원대로 떨어졌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2만890원인 것을 고려하면 괴리가 상당하다. 기존 계획을 강행한다면 많은 주주들이 반대 및 불참 의사를 행사했을 전망이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합병 반대 의사 통지 마감일 전날(10일) 기준 주가가 주식매수 예정가액인 2만890원보다 높을 경우에 표를 행사하겠다며 '사실상 기권'을 선언한 만큼 주총 통과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매우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도 합병 무산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주식 매수 한도를 6000억원으로 설정하고 한도를 넘을 경우 분할합병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6000억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분할 합병 성공 시 가스 터빈과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성장사업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이다. 분할 합병의 실익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사업구조 개편 자체를 취소한 것이다.
이번 합병안은 당분간 재추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10일 분할 합병 철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주주 서한에서 "현 상황이 너무도 갑작스럽고 돌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당장 합병 철회와 관련 대안을 언급하긴 어렵다"며 "추가 투자자금 확보 방안과 이를 통한 성장 가속화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도 "합병 계획은 향후 다양한 대내외 여건을 검토하고 결정되어야 할 사안이므로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위해서는 상당 시일이 필요하다"며 "당장 답변할 수 있거나 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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