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전중연 발행인] 백종원 대표의 식품(F&B) 유통 프랜차이즈 기업인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것이다.
한류 훈풍과 ‘백종원’이란 파워풀한 브랜드에 힘입어 사업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107억원(연결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백종원 대표가 식당 문을 연 건 1993년, 원조쌈밥집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듬해인 1994년 법인을 설립해 F&B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으니30년만에 일가를 이뤄 자본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빽다방,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역전우동 등 시내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래서 아주 친숙한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제주 더본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외식 유통과 호텔까지 사업을 확장했지만, 더본코리아의 본질은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백종원 대표가 그동안’음식한류’를 만들고 키워 온 공은 온 국민이 다 안다.
우스갯소리였겠지만 모 유력 정치인이 그를 대통령 후보로 거론한 적이 있는데 재미있는건 국민들이 그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바람에 본인이 “정치 안한다”고 해명하는 헤프닝을 연출한 것이다. 백종원 대표의 영향력을 웅변하는 일화로 꼽힌다.
백종원 대표의 이 같은 브랜드파워는 앞으로 더본코리아가 국내는 물론 글로벌 사업을 펼쳐 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더본코리아에서'백종원'이란 무게감이 어마무시한 것이다.
금융위에 낸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프랜차이즈, 유통, 호텔 등의 사업을 축으로 하고 있는데 프랜차이즈매출 비중이 85.1%(2023년 기준)로 절대적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자료를 통해 "더본코리아는 창립 초부터 지금까지 가맹점과의 공고한 상호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외식과 호텔, 유통을 아우르는 종합 식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상장 후에도 가맹점과의 상생은 물론 지역 개발, 해외 시장 확대 등에 힘써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글로벌 외식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그런데 더본코리아를 좋아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백종원 대표에게 묻고 싶은 게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상장 과정에서는 매출과 성장 등 사업성 외에 고려해야 하는 또 다른 점이 있다. 다름아니라 기업을 상장하는 순간 기업 경영진은 수많은 소액주주의 이익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데 만약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의 이익과 주주의 이익이 정면으로 배치하는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25개 외식 브랜드를 통해 국내 약 2900개의 점포를 갖고 있다. 점포 대부분 가맹 사업자인 소상공인이 운영하고 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상장 후에도 가맹점과의 상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상장 이후 고려해야 할 또 하나의 최우선 가치는 바로 주주의 이익이다.
누구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업의 철학이 분명하지 않으면, 가맹사업자인 소상공인들의 이익이 침해되거나 주주의 이익이 침해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우왕좌왕하기 쉽다.
그 탓일까,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한뒤 성공한 회사가 흔치 않다. 맘스터치앤컴퍼니, 교촌에프앤비 등 상장에 성공한 프랜차이즈 가운데 현재 생존하고 있는 건 교촌에프앤비 하나 정도다. 맘스터치는 상장 6년 만인 지난 2022년 자진 상장폐지의 길을 걸었고,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대산F&B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현재 거래정지된 상태다.
상장 4년차인 교촌에프앤비의 현재 주가는 어떨까?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2300원이었으나 9월6일 장마감 주가는 7860원에 그치고 있다. ‘치킨 명가’ 교촌이 고객이나 가맹점주의 마음을 얻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자본시장의 주주로부터는 그닥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백종원 대표의 현재 최대 관심은 공모가격일텐데보도자료에 따르면 2만3000~2만8000원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 4년뒤 주가는 얼마가 돼 있을까? 오늘의 질문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커뮤니티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