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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테마 이진원 객원기자] "중국 바이두와 함께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전기차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아니 오히려 전기차 팬이다.
[이진원 객원기자] 그러나 전기차가 미국의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지는 못하게 막겠다. 전기차가 미국 자동차 업계를 망하게 할 수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다소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기차 관련 발언은 위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에도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전기차 구매자들이 받는 7500달러(약 100만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또다시 전기차 업계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선거 유세 후 가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금 공제와 세금 인센티브는 일반적으로 그다지 좋은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7500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은 2022년 8월 통과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포함된 주요 보조금이다. IRA에는 이처럼 기후변화 대응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는 다양한 조치들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의 산업 뉴스 및 정보 플랫폼인 매뉴팩처링 다이브에 따르면 IRA 통과 후 미국 기업들은 약 776억달러(약 103조원)의 전기차 프로젝트를 포함해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1247억달러(약 166조원)를 투자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5월 현재 미국의 전기차 구매자들은 1월 이후 새 전기차를 구입하면서 세액 공제 혜택으로 6억달러(약 8000억원)를 절약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은 전기차 세액 공제를 없애고 이를 가스 구동 자동차에 대한 유사한 공제로 대체하는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머스크가 원한다는 전제하에 그를 내각이나 자문 역할로 기용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머스크가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달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복잡한 이유
트럼프가 가뜩이나 판매 둔화로 인해 걱정이 많은 전기차 업계 때리기를 지속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그는 석유와 가스나 석탄 등 전통적인 에너지 산업을 강력히 지지하고, 자유 시장을 옹호하는 입장이라 전기차 산업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는 또 전기차 전환이 기후 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나 기후변화 문제에 회의적이다.
그러나 최근 나온 그의 메시지들을 종합해 보면 트럼프는 적어도 지금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인 중서부의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의 표심을 겨냥해 전기차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는다.
그는 실제로 최근에는 환경 문제보다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중심으로 전기차 때리기에 집중해 왔다.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로의 전환은 ‘지옥 같은 세상으로의 전환(transion to hell)’이라는 게 그의 핵심 메시지다.
지난달에도 전기차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설정한 법적 요구 사항 또는 규제인 ‘전기차 의무명령(EV mandate)’을 폐지하면 미국 자동차 산업이 ‘완전한 멸망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전기차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다만 전기차가 주류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해석이 더 타당하다.
트럼프는 월초 조지아주 선거 유세 도중 “전기차를 찬성한다. 일론이 나를 매우 강력하게 지지했기 때문이다.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다만 모든 종류의 자동차를 만들기를 바라는 대규모 자동차 산업이라는 큰 틀의 ‘작은 일부(small slice)’로서 전기차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도 전기차 세금 공제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나는 전기차의 열렬한 팬이지만 가솔린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및 기타 모든 자동차의 팬이다”라고 덧붙였다.
전기차에 대한 그의 이런 다소 이중적으로 보이는 듯한 시각은 13일 머스크와 엑스(X·구 트위터)에서 나눈 대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트럼프는 테슬라 전기차를 언급하며 머스크에게 “당신은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가져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당신이 만든 제품은 놀랍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매체인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전기차에 대해 내는 반대 목소리를 2016년과 2020년 대선 도전 때 탄광 노동자와 블루칼라 노동자들에게 보냈던 포퓰리즘 메시지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표심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의 이런 목적이 성공을 거둘지는 불투명하다.
40만 명의 미국 자동차 노동자를 대표하는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지난 5월 트럼프의 주장처럼 바이든의 전기차 정책이 자동차 분야 일자리를 줄이거나 저임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적어도 당분간은 바이든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UAW는 최근 트럼프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로 돌아섰다.
UAW는 14일 “11월 5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해리스에게 투표하도록 100만 명의 현직 및 은퇴 노동자를 동원하기 위한 활동에 착수한다”면서 “이는 (해리스가 속한) 민주당에 중요한 격전지 주에서 해리스에게 잠재적인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친환경 정책에 반대
트럼프와 달리 해리스는 전기차에 대해 강력한 지지의 목소리를 내왔다.
전기차 보급 확대가 바이든 행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정책이었다는 점에서 해리스의 이 같은 태도는 당연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바이든과 해리스 정부 때 추진했던 친환경 정책에 대한 그의 비판과 맥을 같이한다.
트럼프는 6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자 이를 수락하면서 “위대한 미국 국민에게 이 약속을 한다. 본인은 파괴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즉시 끝내고 금리를 낮추며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석유와 가스 생산 증가가 대규모 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이전에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수준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조롱하며 “그들은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사기와 관련된 일에 수조 달러를 썼는데, 이는 사기이며 에너지 비용 외에도 엄청난 물가 상승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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