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펙트 황재희기자] 롯데우유를 모태로 하는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이 이달 30일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페이라인 황재희 기자]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회사 안팎이 뒤숭숭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가 자산을 지키기 위해 사업을 정리한 뒤 법인은 계속 살려둘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전 직원 350여명에게 메일로 해고를 통보했다. 사측은 최근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되어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힌 상태다.
푸르밀의 영업손실은 2018년 15억원에서 시작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 88억원에서 2020년 113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지난 2021년에는 124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적자 폭이 커졌다. 이와 관련 푸르밀은 17일 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았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알렸다.
다만 물류비와 인건비, 원유가 상승 등은 유업계 공통의 위기 요인인 까닭에 사업을 접은 배경에는 더 강력한 요인이 있지 않겠느냐는게 식품업계의 의견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올해 푸르밀이 추진한 LG생활건강 인수가 무산된 것이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음료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푸르밀 인수를 추진했으나 지난달 공시를 통해 푸르밀 인수는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 협상 과정에서 대구와 임실에 있는 푸르밀 공장 시설 노후화가 LG생활건강 측이 인수를 포기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신준호 회장이 끝까지 푸르밀 브랜드는 내놓지 않겠다는 자존심을 고집한 까닭에 협상에 난항을 겪었던 것이 중요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푸르밀과 오너 일가가 보유한 자산을 따졌을 때 현재의 위기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직원들과 교감 없이 사업을 종료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푸르밀 관계자에 따르면 푸르밀 본사 및 오너 일가가 소유한 부산 대지 등 부동산 자산의 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다. 푸르밀의 차입급 약 500억원은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푸르밀이 법인세 감면 혜택을 받아왔던 만큼, 사업을 정리하되 법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해고통보를 받은 뒤에도 푸르밀 임직원들은 정상 출근해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르밀 관계자는 데일리임펙트에 "회사 경영이 어렵더라도 시간을 두고 절차와 계약에 따라 직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하고 정상적인 업무 마무리를 하도록 독려했어야 했는데 사측이 갑자기 일방적으로 본사를 포함 대구와 임실에 있는 전직원에게 해고 메일을 보냈다"며 "오너 일가의 재산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회사를 위해 묵묵히 고생한 직원들과 푸르밀이라는 브랜드를 아껴준 소비자들에게는 하루아침에 날벼락 같은 일이 일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푸르밀은 1978년 설립된 롯데 우유가 모태다. 2007년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준호 회장이 100% 인수한 후 롯데우유에서 2008년 푸르밀로 사명을 변경했다. 푸르밀은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가나 초코우유, 바나나킥 우유 등 흰우유를 가공한 제품을 전문으로 제조 및 판매해왔다.
현재 푸르밀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 시 '접속하신 사이트는 허용 접속량을 초과하였습니다' 라는 공지가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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