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소비자들의 한숨을 자아내는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원자재값 상승을 이유로 대기업들이 앞다퉈 가격을 올리고 있어 파급력이 더해지는 양상이다. 연말부터 이어진 가격 인상 소식은 라면·치킨 등 서민 음식을 넘어 커피·장류·빵 등 생활필수품에 가까운 상품군까지 번지고 있다.
[김성아 기자] 7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오는 9일부터 빵과 케이크류 등 66개 제품 가격을 평균 6.7% 인상한다. 경쟁업체인 뚜레쥬르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커피·치킨에 이은 베이커리 업계 줄인상 신호탄이 터졌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3일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한 곳도 여러 곳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3일 일부 버거와 치킨 가격을 최대 900원까지 인상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CJ제일제당은 4일 비비고 냉동만두 가격 인상에 이어 7일 부터는 된장, 고추장 등 장류에 대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CJ제일제당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대상·풀무원·오뚜기 등 식품기업들 또한 가격 인상을 예고하거나 계획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외식·식품 기업들의 계속된 인상 릴레이에 소비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져간다. 20대 소비자 한 씨는 데일리임팩트에 “장을 볼 때 맛이 보장된 기업들의 제품을 주로 사고 있었는데 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리니 장보기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배달도 마음 놓고 시킬 수 없을 만큼 모든 종류의 가격이 오르고 있어 지갑 열기가 두렵다”고 토로했다.
국내 외식·식품시장은 일부 기업의 독과점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상위 그룹의 점유율이 우세하다. 점유율이 높은 만큼 우세한 기업의 입김도 세다. 지난 2012년 라면 가격 담합 사건 당시에는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농심이 가격 인상을 결정한 후 삼양·오뚜기 등 후발주자에게 인상안을 알려주고 가격을 맞추는 담합행위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러한 탓에 이번 줄인상 또한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를 내세운 가격 올리기라는 시선이 존재한다. 원부자재 및 인건비 압박은 모든 업계에 적용되는 인상 원인이지만 아직까지 가격을 올리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이다. bbq는 치킨업계 3대장 중 유일하게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
bbq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원부자재와 인건비, 앱 수수료 등 비용 압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와 점주들에게 이를 전가할 이유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본사 부담을 더 늘리면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경영진의 방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의 발언 또한 이러한 시선에 힘을 싣고 있다. 케빈 존슨은 지난 1일 실적 발표에서 “가격은 올랐지만 고객 수요는 여전히 크다”며 지난해와 올 1월에 이어 또 다시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농산품 등 대부분의 식품 원부자재는 물론 인건비, 유류비 등 유통판매에 필요한 비용이 모두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업체의 변은 과언이 아니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사 부담을 조금만 늘린다면 점주, 소비자와의 상생도 불가능하진 않기에 지금의 줄인상 행렬에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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